올랜도 총격범 아내 조사 중, 검찰 기소 가능성...민주당 클린턴-샌더스 회동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앞에 15일 미 연방수사국 FBI가 사건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두 번째 아내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곧 기소될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도 올랜도 사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회동한 소식, 또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링크드인’을 약 2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올랜도 총기 난사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먼저 사건 개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 일요일(12일) 미국 동남부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범인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의 소행으로 밝혀졌는데요. 마틴 역시 총격전 중에 사망했는데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동성애자들을 위한 나이트클럽이고 범인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혀서 증오 범죄이자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테러로 사건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범인의 아내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 당국이 총기난사범 오마르 마틴의 두 번째 아내 누르 자히 살만 씨를 조사 중인데요. 검찰이 곧 살만 씨를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폭스 뉴스 등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검찰이 기소할지 모른다는 얘기는 이 여성이 범행에 관련이 돼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요. 폭스 뉴스는 검찰이 살만 씨를 공범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긴 했습니다. 또 살만 씨는 수사 당국에 남편의 범행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살만 씨는 남편이 탄약을 사는 데 동행하기도 했고요. 또 사건이 일어난 나이트클럽에 남편을 내려준 일도 있다고 합니다. 살만 씨는 남편에게 범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살만 씨가 아직 정식으로 체포된 건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사건이 일어난 12일부터 수사 당국이 살만 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체포하진 않았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앵거스 킹 의원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살만 씨가 남편이 계획하는 일에 대해서 일부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살만 씨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쨌든 수사에 어느 정도 속도가 붙는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부통령도 범행 동기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곧 추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4일)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자생적인 테러주의자의 소행이라고 거듭 밝혔죠?

기자) 맞습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분노에 찬 젊은이가 극단주의의 영향으로 급진화 돼서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범인이 외국 테러 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법 당국이 이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같이 급진화된 위험한 인물을 미리 색출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일(16일)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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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14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민주당 예비선거가 열렸습니다. 이를 끝으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과정이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어제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8% 지지율을 보이면서 승리했습니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21% 지지를 받았는데요. 이달 초에 클린턴 후보가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워싱턴 DC 경선은 별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로써 4개월 반에 걸쳐 진행됐던 각 당의 예비선거 과정이 공식적으로 끝난 겁니다.

진행자) 어제(14일) 선거가 끝난 뒤에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만나기로 했었죠?

기자) 네, 두 후보가 만났고요. 긍정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양측이 밝혔습니다. 임금 인상과 선거자금법 개혁, 또 대학 등록금 문제 등 두 후보가 모두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여러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샌더스 후보는 어제(14일) 클린턴 후보와 회동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먼저 입장을 밝혔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LW-America Now 061516 Act: Sanders// [녹취: 샌더스 후보] “We are going to fight as hard as we can to create……” (32초-적당히 줄여주세요)

기자) 샌더스 후보는 미국의 노동자 가정과 저소득층을 대표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는 7월에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당원대회에서 약 1천900명에서 2천 명의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샌더스 후보는 말했는데요. 이들은 민주당이 부유층과 힘 있는 자들에 맞서 일어나서 고통 받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계속 후보로 남아있겠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아직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클린턴 후보 입장에서는 샌더스 후보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는데요. 앞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약 25%가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샌더스 후보의 지지자들 가운데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클린턴 후보가 11월 본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들 젊은 층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 당원대회에서 약 1천900명에서 2천 명의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산했는데요. 현재 두 후보의 대의원 확보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AP 통신 집계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2천219명, 샌더스 후보 1천832명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2천383명의 지지가 필요한데요. 클린턴 후보나 샌더스 후보나 이 숫자에 미치지 못하죠. 슈퍼 대의원을 합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이 2천800명으로 필요한 대의원 수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겁니다.

진행자) 슈퍼 대의원이라면, 그 주의 경선 결과에 상관 없이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는 대의원들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현직 연방 의원과 주지사 등 민주당 지도자들로 구성되는데요. 이들 슈퍼 대의원의 대부분이 일찌감치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줄곧 민주당의 슈퍼 대의원 제도를 비판해 왔는데요.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슈퍼 대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샌더스 후보가 공식적으로 클린턴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진 않았습니다만,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클린턴 후보가 11월 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 후보 측은 어제(14일) 회동이 끝난 뒤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물리쳐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절대 못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죠. 어제(14일) NBC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49% 대 42%로 트럼프 후보를 7%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보다 지지율 격차가 늘어난 건데요.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7월에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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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사가 인터넷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링크드인(LinkedIn)을 인수하기로 해서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미국의 사업가 빌 게이츠가 창업한 기업으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국제적인 기업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요일(13일) 밝혔습니다. 인수 작업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인데요.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만남이라는 점, 그리고 인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링크드인이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SNS의 하나라고 말씀하셨는데 SNS의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링크드인은 어떤 성격의 SNS인가요?

기자) 네, 링크드인은 이름에서 그 성격을 알 수 있는데요. 영어로 Linked in 이라고 하면 ‘어디에 연결된’ 이런 뜻이거든요? 말 그대로 링크드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그러니까 인맥을 쌓는 사이트인데요. 어떤 사람을 연결하느냐? 바로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와 직원을 찾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겁니다. 구직자들은 링크드인에 이력서를 작성해서 올리고요. 기업들은 링크드인에 구인광고를 내서 사람을 찾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둔 링크드인의 가입자 수는 전 세계 4억3천3백만 명에 이르고요. 구인 광고는 7백만 건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큰 구직, 구인 관련 SNS인 거죠.

진행자)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왜 링크드인을 인수하는 건가요?

기자) 이번 인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점차 클라우딩 컴퓨터 회사로 변환해가려는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의 의지가 보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라우딩 컴퓨터가 뭔가요?

기자) 네, 클라우딩 컴퓨터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컴퓨터 기술을 의미하는데요. 개인이 가진 컴퓨터나 손전화 등 단말기를 이용해서 작업하지만, 정보를 처리하고 관리하고 유통하는 작업은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제3의 공간, 즉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형태입니다.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는 클라우드 분야의 선두주자와 네트워크 분야의 선두주자가 합쳐지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확장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에 인맥을 더해 클라우딩 컴퓨터의 강자로 서겠다는 거죠.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또한, 기업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직 전문 SNS인 링크드인과 결합함으로써 이용자들 역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사업체 인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엔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인수했고요. 2014년엔 핀란드 노키아 사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94억 달러에 인수했었는데요. 이 인수는 결국 실패하고 정리를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무려 262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를 하게 된 건데요.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집니다.

진행자) 그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링크드인을 인수하면 링크드인은 완전히 사라지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링크드인은 회사 이름과 독립성이 그대로 유지되고요. 제프 와이너 최고경영자도 현직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두 기업의 인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을 인수하면서 SNS 분야에서 뒤처져 있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에서 현저하게 앞서가는 아마존닷컴과 같은 기업들과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