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북한 홍수 대비 구호물품 비축

지난 2012년 8월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북한 적십자 요원들이 구호물자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다음주 시작될 장마에 대비한 준비 활동이 한창입니다. 올해도 국제기구가 나서 구호물품을 비축하는 등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북한에 미리 구호물품을 비축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힐러 구드욘손 대변인은 1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에 5천 명에서 1만5천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구호물품 세트를 비축해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호물품 세트에는 가족용 텐트와 방수포, 수질정화제, 개인 위생용품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재해 발생 시 피해 주민들에게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평양과 함흥, 덕창, 개성, 신의주 등 주요 지역의 적십자 창고에 이 물품들을 비축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가 앞서 발표한 ‘재난구호 긴급기금 대북 홍수 대응 사업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 개 지역 적십자 창고에 담요 9천 4백여 개와 조리기구 세트 2천2백여 개, 수질정화제 42만 개, 방수포, 물통, 위생용품, 임시 천막 등이 비축돼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또 홍수 등 재해에 대비해 긴급사태 대책도 마련하고 다른 유엔기구나 비정부기구들과도 협력해 구호물품 비축 상황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선적십자회 등 관련 기관과도 협력해 재난 발생 시 순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구드욘손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북한에서 21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국 기상청 김용진 대변인] “일단 18, 19일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쪽에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21~22일 장마가 시작되는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 전역에 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구름이 많은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기상청 김용진 대변인은 올해 북한 장마기간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지난해 8월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8월 말 라선 시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1백18명이 목숨을 잃고 1만4천5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