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하나로 묶는 '국민대통합 아리랑'

2016 국민대통합 아리랑 공연.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국민대통합 아리랑 전국 순회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아리랑인 밀양아리랑과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북한 아리랑과 북간도 아리랑까지, 한민족의 아리랑을 모두 엮어 진행되는데요, 올해는 지난 5월 밀양시에서 시작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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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듣기] 한민족 하나로 묶는 '국민대통합 아리랑'

[녹취: 현장음]

밀양, 정선, 진도 아리랑은 물론, 북한아리랑과 북간도 아리랑까지 엮어내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연을 맡았던 오정해 씨와 강원소리진흥회 이사장인 이유라 명창, 그리고 함경남도예술단의 성악배우 출신인 김성혁 한민족통일예술단 가수 겸 총감독 등이 다양한 아리랑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 공연은 지난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인 2013년부터 시작됐고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강원도와 각 지역 대표 일간지 세 곳에서 주최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공연은 지난 5월19일에 밀양시에서, 6월 18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고요, 앞으로 강원도 영월군, 평창군, 전남도 광양시, 장흥군, 경상남도 거제시 등에서 모두 7차례 공연이 열리게 되는데요, 행사를 공동주최하고 있는 `강원도민일보'의 경민현 부장입니다.

[녹취: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부장] “기본적으로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국민대통합을 항상 외치는데, 그것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콘텐츠는 대한민국의 삶의, 정서적인 노래인 아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2012년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아리랑이 등록된 것을 계기로, 어쩌면 순수한 그런 아리랑이라는 것을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이것을 사회적인 통합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로 쓰자고 생각해서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리랑 하면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이렇게 꼽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인 강원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 이렇게 같이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국을 각 지역마다 두 번, 그리고 각 지역마다 마지막에 피날레를 서울로 해서 7번을 매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올 해 네 번째인데, 올해는 서울공연이 두 번째로 이뤄지고, 이에 앞서서 밀양공연은 밀양아리랑 축제하고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만 명 이상이 모여가지고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앞으로 남은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한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게 될 텐데요, 공연 이후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한 남북아리랑 공동공연도 추진하게 됩니다. 함경남도예술단의 성악배우 출신인 김성혁 한민족통일예술단 가수 겸 총감독은 공연에 참여하면서, 아리랑을 더욱 더 세계화 시켜 세계 속의 전통민요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는데요, 김성혁 씨입니다.

[녹취: 김성혁, 한민족통일예술단 가수 겸 총감독] “대국민 아리랑이라는 건, 남과 북이 다 합쳐서 하는 그런 대통합 아리랑이더라고요. 그래서 참가하고 싶었고, 남과 북이 다 알고 있는 밀양아리랑, 서도아리랑, 마지막에 통일아리랑을 부릅니다. 객석에 오신 분들도 아리랑이라고 하면 저 백두산에서부터 남쪽의 제주 한라산까지 5천여 년 기간에 있었던 사실들을 노래로 엮은 것이 우리 아리랑이에요. 이런 아리랑이니까, 마음 속에는 우리 민족의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 이런 게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여기에 객석에 온 분들한테, 통일의 그 날을 위해서, 정말 우리 민족의 사는 모든 곳에서 세계 어느 나라의 아리랑이든지 다 우리 민족이 부르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들도 통일의 노래를 많이 불러드려서, 서로 외치고 부둥켜 안을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라는 그런 의미죠.”

공연은 한 시간 30분 동안 3부에 걸쳐 진행됩니다. 1부는 삶의 아리랑, 2부는 역사의 아리랑, 3부는 오늘의 아리랑으로 구성되는데요, 1부 삶의 아리랑에서는 본조아리랑과 구아리랑을 선보이고, 역사의 아리랑에서는 한민족통일예술단이 통일아리랑을 들려줍니다. 오늘의 아리랑은 모든 관객이 함께 부르는데요, 관객들은 이 공연을 통해, 아리랑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관객] “흥이 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민요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지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빨리 같이 지내고 싶고.”

“우리 나이또래는 이런 전통민요 같은 것을 좋아하잖아요. 식구들이 시간이 나니까, 그냥 한번 가보자. 아리랑이라는 것 자체가 소통이잖아요, 우리 국민들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리랑이라고 해서 특히 색다르지 않겠나 하는 기대는 가졌어요.”

“우리나라의 한이 서린 음악이니까, 뭔가 뜻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힐링도 할 수 있고”

“제가 아리랑 이런 거 잘 모르는데요, 막상 와서 보니까 제가 (휴대폰으로 녹화를 했는데) 한 삼 사분 정도면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십 분이 넘게 계속 이어지는데, 신도 나고 정겹고 좋아요.”

“너무 몰랐던 것 같아요.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나름대로 다 특색이 있고,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너무 아리랑에 대해서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들으니까 좋아요. 통일이 돼서 다 같이 잘 살고, 우리도 금강산도 가고 백두산도 가보고, 다 하면 좋은데, 살아있는 동안 됐으면 좋겠네요.”

[녹취: 현장음]

2016 국민대통합아리랑 전국 순회공연은 올 가을 강원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거제시 등 모두 7곳에서 펼쳐집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