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비판을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의 키스 하퍼 대사는 19일 열린 ‘이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인권 상황에 대한 일반 토의’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하퍼 대사] "We remain concerned by the reports of extrajudicial killings, disappearances……"
미국은 북한에서 자행되는 비사법적 살인과 강제실종, 자의적 구금과 고문, 강제노동 등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 대표는 북한이 국제 의무를 저버린 채 주민들의 복지 보다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대표도 북한이 제한된 자원을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대신 군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한국 대표] "Amidst ever-worsening crisis, pushing thousands of its people every year to risk their lives…"
위기가 악화되면서 매년 수 천 명의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가운데, 북한 정권은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그 같은 행동을 규탄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에서 자행된 반인도 범죄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대표는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북한의 인권 유린이 전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일본 대표]"In particular, the acts of abductions that tear apart families, including those with young children …"
특히 어린이 등 가족들을 헤어지게 만드는 납치는 북한의 가장 중대한 인권 유린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일본 대표는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가 거듭 제기하는 우려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 호주와 노르웨이, 덴마크,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서세평 대사] "In the Human Rights Council we continuously observe the inveterate habit of some countries to criticize other countries groundlessly…"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부 국가들이 아무런 근거 없이 다른 나라를 비판하는 뿌리 깊은 관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대사는 또 북한은 인권 분야에서 정치화와 선별성, 이중기준을 전적으로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