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이 진행 중인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조사할 수 있도록 유엔과 유럽연합 관리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6월 이래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으로 마약 판매와 투약 용의자 등 3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살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2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만일 유엔과 유럽연합 관리들이 이를 수용한다면 그들에게 공개적으로 인권 논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달 자신의 정부가 벌이는 단속에 대해 훈수를 두지 말라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매춘부의 자식’이라는 욕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 뒤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지만, 미 백악관은 당시 라오스에서 예정돼 있던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