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세 이하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 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6일,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2016년 아시아 축구연맹 AFC 16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오만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5분에 오만에 선제골을 허용해 1-0으로 끌려갔지만, 5분 뒤 김범혁 선수의 동점골로 바로 따라 붙었습니다.
두 나라가 더 이상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 승부차기로 이어진 경기에서 북한은 5명 가운데 4명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2명만 골을 성공시킨 오만을 4-2로 물리쳤습니다.
북한 대표팀의 윤정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AFC 와의 인터뷰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위주로 작전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4강에 오른 북한은 오는 29일, 베트남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이란과 결승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입니다.
북한은 1985년 시작돼 2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그 동안 우승 2번과 준우승 2번, 4강 진출 2번 등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에 4강에 진출함으로써 이번 대회 상위 4개팀에게 주어지는 2017 국제축구연맹 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했습니다.
북한이 17세 이하 월드컵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북한은 2005년 페루 대회와 2007년 한국 대회, 그리고 지난 해 칠레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각각 브라질과 스페인, 말리에 패하면서 8강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