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가비상사태 3개월 연장"...1년 넘길 수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일 수도 앙카라에서 의회 연설 중 "국가비상사태 기간은 1년으로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난 7월 15일 발생한 군사쿠데타가 실패한 뒤 발효됐던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10월 19일부터 3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3일 각료 회의 뒤에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습니다.

한편 야당인 공화인민당(CHP)는 이런 움직임을 비난했습니다.

군사쿠데타로 촉발된 여당 정의개발당(AKP)과 야당 CHP의 갈등은 정치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CHP 측은 집권당과 정부가 국가비상사태와 쿠데타 관련자에 대한 대량 체포를 통해 터키를 새로운 쿠테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국가비상사태선포 이후 지금까지 약 3만 명이 체포됐고, 10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정직당했습니다.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 당수는 지난 9월 30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의회와 헌법재판소에서 국가비상사태를 따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의회가 이를 다룰 능력이 없다며 국가비상사태가 일년 이상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