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북한 휴대폰 수 지난해 324만 대"

지난 5월 북한 평양의 425문화회관 주변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 규모가 지난해 324만 대에 달했다고 미 중앙정보국 CIA가 밝혔습니다. 남북한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46배 정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중앙정보국은 지난 19일 갱신한 북한 현황자료(Factbook)에서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324만 대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인구 100명 당 13명이 사용하는 셈으로, 조사 대상 217개 나라 가운데 규모 면에서 142위 해당한다고 CIA는 밝혔습니다.

CIA는 앞선 자료에서 지난 2011년 기준 북한 휴대전화 보급을 100만 대로 밝혔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24만 대가 증가한 겁니다.

한국 국정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보고에서 북한의 휴대전화가 370만 대 보급됐다고 밝혔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기관과 장사꾼들이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하기 때문에 보급이 곧 사용자 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CIA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휴대전화 규모는 한국과 2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CIA는 한국의 휴대전화 보급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5천893만 대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인구 100명 당 120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규모가 세계 27위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휴대전화 보급이 3억1천 740만 대로 5위에 올랐고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가 각각 13억 대와 9억 대로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CIA는 올해 7월 현재 북한의 인구가 2천 511만 명이라고 밝히면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9.19%로 추정해 북한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분석했습니다. 65세 인구가 남성 84만 명, 여성 160만 명으로 노년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겁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는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남성 291만 명, 여성 39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53%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이제 고령화가 아닌 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전 국민을 나이 순서대로 일렬로 세운 뒤 중간에 있는 사람을 뽑는 평균 연령에서는 북한이 33.8세, 한국은 41.2세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인구성장률은 남북한이 모두 0.53%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155위와 156위에 해당하는 겁니다.

한국은 특히 출산율에서 인구 1천 명 당 8.4 명으로 세계 최하위권(220위)에 올랐고 북한은 1천 명 당 14.6 명으로 132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2012년 이후 2014년까지 계속 1천 800 달러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국내총생산(GDP) 역시 같은 기간400억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수출은 2014년 43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1억 달러로 감소했고, 수입 역시 같은 기간 55억 달러에서 48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1조8천400억 달러로 북한보다 46배 많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3만6천500 달러로 20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