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 시작...8일 자정쯤 당선인 윤곽 드러날 듯

미국 동부시간으로 8일 0시 뉴햄프셔 주 북부의 딕스빌 노치에서 대선 첫 투표가 실시됐다.

미국에서 오늘 (8일) 제45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내 뿐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정세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오늘 투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데요, 당선인의 윤곽은 미 동부시간으로 8일 자정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8일 0시 뉴햄프셔 주 북부의 딕스빌 노치에서 첫 투표가 실시된 것을 시작으로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오전 5시부터 동부를 시작으로 시차에 따라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게 됩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7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각각 4개 주와 5개 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강행군을 벌였습니다.

[녹취:클린턴 후보] "I do want be a president for all americans…"

클린턴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 뿐아니라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공동유세를 벌였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까지 클린턴 후보를 공격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녹취:트럼프 후보] "Hillary Clinton is being protected by a totally rigged system…"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부패한 체제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심판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세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확장하고 대외 문제에 필요한 개입을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국익을 따져 동맹관계도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I would speak to him, I would have no problem speaking to him.."

트럼프 후보는 지난 5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할 것이며, 그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이고, 가학적인 독재자가 통치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클린턴 후보]

클린턴 후보는 또 역내 국가들이 미국과 협력해 북한을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부터 투표가 마감되고 나면 각 주 별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당선인 윤곽은 8일 밤 11시에서 9일 오전 1시 사이에 드러날 전망입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들이 대통령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직접선거가 아닌 주 별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와 승자 독식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선거인단은 연방 하원의원 수 435명, 상원의원 수 100명 그리고 워싱턴 DC에 배정된 3명을 합친 총 538명으로, 이 중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출된 제45대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