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내년 봄부터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BC는 하루 두 차례 30분씩 북한에 방송할 예정입니다.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BBC는 15일,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월드 서비스’를 1940년대 이후 최대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에 따라 내년에 한국어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드 서비스의 이 같은 확장 계획은 지난 해 영국 정부가 월드 서비스에 지원금을 제공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BC는 내년에 한국어 이외에도 10개 새로운 언어 방송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BBC의 대북방송이 내년 봄에 시작될 예정이며, 매일 늦은 저녁과 이른 아침에 30분씩 뉴스 프로그램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방송은 수신을 가능한 한 최대화하기 위해 중파와 단파로 모두 송출되고, 동영상과 일일 뉴스레터 등 디지털 온라인 서비스와 사회연결망 SNS 서비스도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BC 월드 서비스의 프랜 언스워스 국장은 더타임스에,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기본권이며 지금이 한국어로 한반도에 방송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국제 매체에 점점 더 많이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BBC 뉴스에 채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의회와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BBC 대북방송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BBC는 지난 2013년 대북방송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특히, 지난 해 1월에 발표한 ‘뉴스의 미래’ 보고서에서, 북한에 효과적인 방송을 하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BBC는 당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BBC 국제방송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가 언론자유가 부족한 나라 국민들에게 봉사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