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적대계층, 또는 정권의 반역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김 씨 일가 숭배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11일 발표한 ‘2017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서 북한을 또 다시 세계 최악의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녹취: 커리 회장] “For the sixteen consecutive year, North Korea ranks as the most dangerous country……”
오픈 도어즈 미국지부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16년 연속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가 전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나라로 꼽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누구라도 살기 어려운 나라지만, 특히 기독교인들은 잔인한 정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커리 회장은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적대계층 또는 정권의 반역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김 씨 일가 숭배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김 씨 일가에 대한 숭배는 모든 주민들의 의무이며, 기독교인 등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수감돼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일가족이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되고, 이 곳에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문과 구타, 과로, 기아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정부 당국과 이웃, 심지어는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신앙을 철저하게 숨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커리 회장은 북한에서는 단지 성경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처형될 수 있고, 신앙이 적발되면 일가족 3대가 평생 노동수용소에 수감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북한에서는 세계 다른 어떤 나라와도 다른 도덕적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리 회장] “Their faith could land their children and grand children in horrendous labor camps…”
자신의 신앙 때문에 자녀와 손자들이 평생 동안 끔찍한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될 수 있다는 겁니다.
커리 회장은 북한 주민들로서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평생 가장 위험한 결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픈 도어즈는 올해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2억1천5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극심한 박해로 고통 받았다며, 이 가운데 1억 명은 아시아에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명단에 오른 50개 나라 가운데 21개 나라에서는 기독교인들의 100%가 박해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시리아, 이라크 등이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지목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