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 기술을 배우며 창업도 하고, 자립의 꿈을 키우고 있는 탈북 여성들이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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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바쁘게 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지역자활센터 입니다. 이곳은 국가가 지정한 기관으로 취업훈련이나 창업 지도 등을 통해서 경제적인 자립을 돕고 있는 곳입니다.
[현장음]
이 자립센터 한 켠에서 이렇게 재봉틀이 바쁘게 돌아가는 곳은 탈북자들이 창업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미래희망 수미인 자활사업단입니다. 수미인 자활사업단의 윤경 팀장입니다.
[녹취: 윤경 팀장] "부천에 거주하고 계시는 북한이탈주민 여성들로 모여진 사업단이고요, 주로 홈 패션 관련해서 미싱기를 이용해서 홈 패션 관련한 상품들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작업장입니다. 미싱 관련 홈 패션 관련 교육을 받아서 상품을 생산해 판매를 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많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판매하는 이 아이템도 중요했고, 지금 선생님들 엄청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술이 많이 늘었어요."
이 곳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탈북 여성은 모두 4명 모두 하나원 203기 동기들입니다. 미래희망 수미인 사업단의 첫 멤버가 된 김선희 씨는 북한에서도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입고, 또 고쳐 입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한에 와서도 같은 일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탈북 여성 김선희씨] "여기에 와서 다 이끌어 주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할 수 있는 걸다 갖춰 준다고 하니까 그래 여기 오게 됐어요 왔는데 그 때 선택을 참 잘 한 것 같아요. 우선 사회 첫발을 내 딛으면서 좀 자신감이라던가 이런 걸 참 많이 가지게 됐어요 여기 와서 앞으로 이제 후에는 뭐 자립이란 걸 생각하게 있고요 좀 낯선 사회에 와서 내 스스로 걸어갈 수 있다 이런 걸…."
탈북자들이 함께 일할 수 있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수미인”에 합류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편 수미인 사업단에서 누구 보다 밝은 임순희 씨 역시 김선희 씨와 중국에서 한 동네 살다 남한에 입국하게 됐는데요, “하나원” 퇴소 후, 김선희 씨의 연락을 받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해서 일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탈북 여성 임순희] "홈 패션 학원을 다니면서 홈 패션 과정을 수료하고 그리고 양재학원에서 초급을 하다가 지금은 미술치료 전문 상담사 공부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국제사이버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을 했어요. 저처럼 북한 동료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제가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게끔 그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일하는 현장음] "재봉틀 소리 + 센터장님께서 저희 상품들 많이 홍보해 주신 덕분에 성남 자활에서 인견 셋트 250 셋트 주문 들어왔어요 그래서 오늘은 마저 원단으로 만들고 포장 진행하도록 할께요(네 알겠습니다.)"
수미인 자활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윤경 팀장 역시 탈북자인데요, 서로 언니 동생처럼 의지하며 일하고 있어서 더 성과도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교육을 받으며 꾸준한 매출도 올리고 있는데요, 한번 주문이 들어온 곳은 단골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손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의 수미인, 이 곳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하나 하나 성공의 문을 열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천소사지역 자활센터 송예순 센터장 입니다.
[녹취: 송예순 센터장] "다른 분들도 열심히 하시지만, 이 분들 특히나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면 밤낮을 안 가리고 주문량을 정말 충분히 항상 소화해 내세요. 어떤 때는 좀 빠듯하게 주문이 들어올 때도 있거든요. 일주일 안에 여러 개 해 달라고 할 때도 있는데, 우리 선생님들 무조건 고객의 응대에 적극 맞춰서 저희가 봤을 때는 내년 하반기 정도나 그 때 창업을 할 때는 브랜드화 할 수 있는 것들을 플러스 알파 해서 좀 멋지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까지 기대는 하고 있어요."
남북하나재단과 보건복지부에서 3년 간 지원해주는 이 수미인 자활사업은 재봉 기술을 배우는 데 필요한 교육비 지원과 3년 간의 기술교육을 지원해주고 교육을 마치고 창업을 원하는 탈북민에게는 수선실, 세탁소 등의 창업 지원을 해줄 계획입니다.
이 곳에서 일하는 탈북민들 그래서 목표도 더 뚜렷하고,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도 넘칩니다. “수미인”에서 교육받으며 일할 수 있는 3년의 기간이 끝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요,임순희, 김선희 씨도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실력을 다지며 창업자로 성장하길 꿈꾸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 여성 임순희, 김선희] "시간이라는 데 투자를 했어요. 첫 직장이 여기 자활센터다 보니, 자자활 선택했다는 것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그런 투자를 했어요. "- 임순희씨
"지금 창업 나갈 생각을 하고 있어요. 리폼 수선 사장님 꼭 되고 싶어요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양재학원도 고급 다니고 양재 자격증도 따고 앞으로 멋진 인생 계획하고 있어요. "- 김선희씨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