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대형주거지 탈환...종군 여기자 숨져

25일 이라크군과 이슬람 무장단체 ISIL의 교전이 진행중인 모술 외곽에서 포연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라크군이 일주일째 모술 서부지역 탈환 작전을 진행중인 가운데, 현지 경찰 특공대가 오늘(26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과의 교전에서 승리, 티그리스 강 서쪽 대규모 주거지인 타야란을 되찾았다고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모술 탈환작전을 지원하고 있는 현지 미군 관계자는 오늘 VOA와의 통화에서 "모술 서부지역 남쪽 거점인 공항과 인근 군기지를 지난주 완전히 되찾았다"고 밝히고 "주말동안 타야란 경계선에 진입해 교전을 벌인 끝에 마을 전체를 장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라크 연방경찰특공대를 이끄는 하이더 알마투리 소장은 ISIL이 최소한 10개의 자살 차량폭탄을 배치해 타야란 진입을 막았으나, 9개는 이라크 병력의 진입 직전 폭발했고, 나머지 1개가 작전중 터져 이라크 병력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은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 일대에서 테러 행위를 일삼고 있는 ISIL의 이라크 내 근거지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지원하는 이라크군의 ISIL 격퇴작전이 지난해부터 전과를 올리면서, 이라크 내부 점령지가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습니다. 모술 동부지역은 지난달 24일 완전히 되찾은 것으로 이라크 당국이 발표했고, 이라크군이 지난 19일 나머지 지역에 대한 탈환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모술은 티그리스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 지역으로 나뉩니다. 이라크군이 남쪽에서 진격하고있는 서부 일대에서는 촘촘한 주거지역이 펼쳐진 시가전 중심으로 작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ISIL은 이 지역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최후 저항에 나설 것으로 미군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술 서부에는 민간인 75만여명 ISIL의 통제에 갇혀 있을 것으로 미 중부군 사령부 산하 민사여단이 추산하는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백기를 게양하고 군 당국에 저항하지 말라'는 미군 심리전단의 안내에 따라, 매일 ISIL 치하를 탈출해 넘어오는 주민들이 하루 최대 2-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IL격퇴전을 현장 지위하고 있는 스티븐 타운센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8일, ISIL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를 되찾는 일이 6개월 안에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모술 탈환작전 취재중 숨진 현지방송의 종군 여기자. (소셜미디어 캡쳐)

한편, 모술 탈환작전을 현장 취재하던 종군 여기자 쉬파 가르디(31)가 도로 매설 폭탄(IED)에 숨졌다고 현지 쿠르드계 방송 '루다우' 측이 25일 발표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