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애인 학생들이 오는 5월 말부터 6월 초에 벨기에와 영국에서 예술공연을 선보입니다. 북한 장애인 학생들이 외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영국과 벨기에에서 오는 5월 말과 6월 초에 북한 장애인 학생들의 예술공연이 펼쳐집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대북 지원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의 이석희 목사는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연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석희 목사] “투어의 시작은 5월 22일 경으로 보는 거죠, 벨기에를 시작으로. 6월 2일이나 3일까지 그 때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목사는 이번 공연단의 규모는 20여 명으로, 대부분 10대 장애인 학생들로 구성될 것이며, 벨기에에서 한 차례, 그리고 영국에서 네 차례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다섯 차례의 공연에서 피아노 등 악기 연주와 노래, 그리고 디즈니 만화영화인 `미녀와 야수’를 표현한 무용 등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장애인 학생들은 공연 외에 세미나 참석과 장애인 학교 방문, 장애인재활단체 관계자 면담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할 것이라고, 이 목사는 덧붙였습니다.
이 목사는 북한의 장애인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석희 목사] “지속적인 교류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 그리고 자기 계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는 거죠. 그리고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것이 첫 번째예요.”
북한의 장애인 학생들이 외국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녹취: 2015년 영국 공연 실황]
사상 처음으로 지난 2015년 2월 말과 3월 초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북한 장애 청소년들의 음악과 무용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이들은 당시 ‘북한 장애 청소년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 정권이 장애인들을 이용해 체제 선전이나 돈벌이에 나선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석희 목사는 그런 비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북한 내부에서 장애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라 인터내셔널은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을 시작으로 북한의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와 협정을 맺고 북한의 장애인 학생들을 돕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평양장애인디자인학교 개설과 장애인학교 지원, 신생아 장애 예방과 영양 지원, 그리고 장애인 국제 학술문화 교류 등을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