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 러시아에 미국·시리아 중 택일 압박

11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 존 테프트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모스크바로 향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이란과 무장세력 헤즈볼라, 시리아 정권을 끌어안을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제거하는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단지 무능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이런 구분은 사망자들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미래의 일부가 돼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단체들과 계속 동맹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G7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먼저 수사를 통해 시리아에서 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확인돼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러시아와 시리아 군부에 대한 제재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가 지난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했고,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내전에 대한 접근법의 전환점으로 기록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거리를 두도록 시리아를 압박하기로 합의했지만,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