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탈북자단체 지도자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납니다. 북한의 도발과 인권 문제 등을 규탄하고 탈북민들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탈북자단체인 재유럽탈북민총연합회(유럽총연)과 국제탈북민연대가 주최하는 세계탈북자총회가 오는 25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립니다.
유럽총연의 장만석 회장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회의에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은 물론 미국과 한국, 일본의 탈북자단체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만석 회장] “ 이전에는 각자 탈북자 단체들이 여러 단체로 나뉘어서 제각각 목소리를 냈는데, 이번 브뤼셀에서 모여 회의가 끝나고 나면 전세계적으로 단결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고요.”
장 회장은 이번 회의에 유럽의회 의원들과 북한인권에 관심 있는 학계의 전문가들도 초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서 열악한 북한인권 상황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세계 탈북자단체들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결과를 담은 브뤼셀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장 회장은 밝혔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책임자들에 대한 처벌 문제가 이번 회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사무총장] “북한의 반인도범죄 책임자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제소를 촉구하기 위한 의제에 관해서 토론하는 회의를 가지는 주제가 하나 있고요”
김 사무총장은 또 그동안 추진해 온 망명 북한 자치정부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단계가 됐는지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의 해외노동자 착취와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등도 다뤄질 것이라고, 김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