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미국 내 대학들의 북한인권 관련 행사가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미 전역의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인권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녹취: 송벽] “죽어나가는 사람, 새가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나라에 태어나고 싶었었죠. 그래서 죽은 사람조차 부러웠어요.”
탈북자 출신 화가 송벽 씨가 지난 10일 미국의 한 대학에서 진행한 증언 내용입니다.
학생들은 송 씨의 그림과 증언에 충격을 받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국인 대학생] “We don’t really get to hear about that because of what the regime does..”
송벽 씨는 최근 2주 동안 미국 9개 주를 돌며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보다 앞선 3월 21일, 미 중서부 시카고미술대학교(SAIC)의 학생단체 (HIN: Human in NK) 는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인권 유린을 고발하기 위한 북한인권포럼을 열었습니다.
이 단체는 탈북자와 북한전문가, 탈북자지원단체 대표 등의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렸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강연에 나선 ‘미주탈북민연대’ 그레이스 조 씨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함께 탈북자 구출과 정착지원 활동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과 숙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민간단체 ‘에녹’의 홍성환 대표도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한 자신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북일리노이주립대학의 모르스 단 교수는 강연에서 북한을 ‘주민에 대한 범죄’와 ‘김 씨 일가 우상화’라는 두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날 포럼에서 강연자들은 학생들에게 북한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시카고미술대학교의 북한인권포럼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시카고의 명문 드폴대학교 내 종교문화센터가 또 다른 주제의 북한인권포럼을 열었습니다.
“The North Korean Genocide: Jerusalem of the East No More- 북한의 집단학살: 더는 존재하지 않는 동방의 예루살렘”라는 주제로 열린 이 포럼은 북한 주민이 받는 종교박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당신이 북한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구금과 고문, 그리고 죽음이라는 위험을 의미합니다.”라는 홍보물에 실린 문구가 북한 내 종교자유가 어떤 상황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포럼에는 중국에서 탈북 여성과 탈북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기독교 비영리단체 ‘크로싱 보더스’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이 단체는 탈북자 자녀들의 교육과 의료지원, 그리고 탈북 여성들을 인신매매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포럼의 주제와 관련해 댄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탈북 후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녹취:댄 대표] “When they go to China and they realized they’ve been lied to.. and for the first time…”
독재정권 아래 있던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만 가도 자신들이 속고 살았다는 것을 즉각 알게 되며, 이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 신앙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시카고에 정착한 50대 탈북 남성 김마태 씨가 북한의 실상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시카고 미술대학과 드폴대학에 이어 시카고대학에서도 오는 5월 25일 ‘북한에서 오는 목소리들’ 이라는 제목의 인권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미 서부 주요 대학들도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행사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이 행사는 지난 6일 캘리포니아주립 산타바바라대학을 시작으로 버클리, 11일에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등 5개 대학의 한인 학생 모임과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가 마련했습니다
행사에서는 북한 실상 알기 사진전, 북한 장마당 물품전시회, 북한의 여성과 아동 인권 침해 비판 토크 콘서트 등이 열렸습니다.
이들 행사도 북한의 실상에 대한 이해와, 미국 주류사회에 북한인권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국 내 대학교 인권단체들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물론 미디어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만 쏠려있는 미국사회가 북한의 인권 상황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1일 드폴대학과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해 강연한 북일리노이주립대학의 모르스 단 교수는 이런 미국 내 대학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모르스 단 교수]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고,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이다. 사람의 증언을 통해 그 큰 현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 교수는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고,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 라는 옛 소련 독재자 스탈린의 말을 역으로 인용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낮은 현재 상황에서 개개인의 작은 노력이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뉴스 매거진'에서 취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