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청년들이 통일을 바라며 노래하는 합창단이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창단 이후 꾸준히 무대에 서며 사람들에게 통일을 노래하고 있는 “통일하모니”입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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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학생회관 3층.
[녹취: 합창 현장음]
매주 금요일, 이 곳에서는 남북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합창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처음 결성된 통일하모니는 남북의 청년들이 한 목소리로 통일을 열망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노래하는 남북청년 합창단입니다.
[녹취: 지휘자 조은영] "처음에 시작된 건 2012년에 통일부에서 남과 북의 친구들이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했었어요. 그래서 여기 연세대에 있는 남한 친구 2명이랑 북한 친구 2명이 이렇게 4명의 친구들이 이 사업을 제안을 했어요. 통일하모니 같이 모여서 합창을 하면서 하나가 되는 게 어떨까 아이디어를 내서 최우수상을 타서 너희가 됐으니까 이 사업을 해 봐라 해서 연주회를 한번 서고 그냥 끝내기 너무 아깝다는 친구들이 주도를 해서 2012년부터 그 이후부터는 계속. 제가 지휘를 맡게 되었고."
통일하모니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조은영 씨 였습니다. 통일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조금 쉽게 다가갈 수는 없을까 라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서 이 통일하모니가 시작됐습니다. 2012년 처음 결성할 당시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통일하모니에 지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후로도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하거나 또 초청을 받으면서 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통일하모니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조은영 씨는 처음 통일하모니가 첫 발을 내딛을 때 지휘를 맡은 교수의 제자로 함께 했습니다. 이후는 지휘자로 지금까지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탈북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지휘자 조은영] "저도 12년에 여기 처음 구경하러 왔을 때 여기 도와주러 왔을 때, 구경하러 왔을 때 탈북민 친구들을 처음 봤어요. TV 매체로만 보다가 가까이에서 본 게 저도 너무 낯설고 처음이라서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선입견이라는 게 저도 있었거든요. 그냥 막연하게 제가 가장 크게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이 딱 보면 알 것이다, 뭔가 왜소하고 어둡고 뭔가 소심해 보이고 이럴 줄 알았는데 너무 똑같은 거예요. 저에게 너무 충격, 나름의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아 내가 세상을 너무 편견을 가지고 살았구나, 개인적으로 반성의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녹취: 연습 현장]
통일하모니 단원들은 지금 몇 달 뒤 나갈 합창대회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큰 공연을 끝내고 거의 한 달 만에 함께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다시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긴 만큼, 열심히 악보를 외우면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남한 청년으로 테너 부분을 이끌고 있는 테너장 최종범 씨 이야깁니다.
[녹취: 최종범] "사실 1기 할 때는 좀 공연을 하는 것 자체에 너무 집중했던 것 같아요 노래 하기도 바쁘기도 했었고 사실 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하게 되면서 교류가 좀 더 많아졌고 또 하모니에 의미를 두고 하다 보니까 조금 더 보람이 더 많이 있는 것 같은 사실 1기 때는 북한 친구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인식 못하고 그냥 노래에만 집중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부를 때도 남한과 북한의 친구들이 같이 부르고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게 의미가 큰 거 구나 감동이 더 크더라고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해 온 남북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통일을 열망하는 목소리를 내는 통일하모니, 10년 전 남한으로 온 탈북민 김봉선 씨는 남한의 친구들과 노래하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민 김봉선] "출신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 없이 현재 남한에서 살고 있는 이야기로 이제 하다 보니 조심해야 할 부분도 없고, 또 제가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까 그냥 함께 하자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잘하는 사람들 따라 같이 하고 저희가 함께 노래 같이 부른 다는 것 자체가 이 안에서는 통일의 형태인 거잖아요."
음악을 통해서 사회 곳곳에서 어느 누구라도 사람과 사람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통일하모니, 앞으로도 남과 북의 청년들이 내는 이 아름다운 합창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통일을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지휘자 조은영] "이렇게 대공연을 준비할 때 마다 가장 포인트가 뭐냐 하면 그냥 너와 내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대공연 처음 저희가 저희 첫 번째 공연 올렸을 때 너와 나 손잡음 이라는 주제를 그냥 똑같다, 우리를 편견 없이 보고 이 안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안에서 작은 통일을 이루어 가고 있는 모습이 남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뭉클한 시선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녹취: 합창 연습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