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남한 주민이 다양한 문화강좌를 함께 들으며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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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3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분단의 상징을 넘어 이젠 한국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탈북자들에게만 남한의 문화를 적응시키는 교육을 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남한 주민과 함께 하는 교육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녹취: 영화 현장음]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겨레통일교육원입니다. 매주 토요일 남한 주민과 탈북자들이 함께 남북의 문화에 대해 배워보는 문화통일 지도자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은 북한영화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녹취: 영화 현장음]
딱딱한 통일 이야기가 아니라, 남한 주민과 탈북자들이 문화생활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다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 강의를 맡고 있는 김태일 박사의 이야깁니다.
[녹취: 김태일] "통일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막연하게 통일 통일 하지 말고 좀 더 세부적으로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단계를 나누어야 하는데 저는 상대를 서로 존중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우리의 통일은 이슬비에 옷 젖는 식의 통일이다."
[녹취: 강의 현장음]
교육 첫 시간은 PPT 작성법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탈북자들에게 간단한 문서 작성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엔 노래교실 수업도 진행됐었는데, 다같이 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열고 친해 질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 시간 함께 하고 있는 탈북자의 이야깁니다.
[녹취: 탈북자] "제가 여기서 처음 느낀 것은 이 한국도 조국통일을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구나, 통일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구나, 느꼈어요."
[녹취: 강의 현장음]
남과 북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이 시간을 통해서 수강생들은 통일은 이렇게 서로가 충분한 대화를 할 때 통일의 문이 열릴 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서로가 함께 노래하고, 문화를 나누면서 통일에 대한 바람은 더 커지고 있었습니다.
[녹취: 탈북자] "통일은 정말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염원인데요, 통일은 다 바라고 염원하는 것이니까 꼭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통일이 되면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체계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깨우쳐 주고 싶어요."
[녹취: 강의 현장음]
이 시간은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무조건 적응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탈북자 출신임을 당당히 밝히고, 남한사회에 함께 통합되어 살아가자 라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적십자에서 초기 정착한 탈북자를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한 주민 김순애 씨는 이 강좌를 함께 들으면서 탈북자들이 좀 더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통합되어 살아 갈 수 있기를 더 많이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김순애] "제가 탈북자들을 관리하고 있거든요 적십자에서 정말로 비참해서 같이 눈물 흘릴 때도 많이 있고, 또 여기서는 자본주의 사상이 굉장히 힘들어 해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엄마 아닌 엄마 노릇을 해요 우리는 진심으로 성의 표시를 하는데 한달 지나고 두 달 지나면 같은 겨레고 동포니까 그 때부터는 마음을 열고 어떻게 왔다 이야기 해 줄 때는 너무 기가 막혀요."
강의를 맡은 김태일 박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강좌를 더 많이 마련했다며 탈북자와 소통하고, 서로 다른 배경과 성장과정을 거친 남북의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김태일 박사] "제가 지난 번에 다섯 시간 해서 부모님 산소 어떻게 보나 사람들 굉장히 호감을 가졌고 오늘은 와인과 매너를 오늘 합니다. 나비 넥타이를 하고 왔어요. 분위기를 잡으려고 그래서 아주 기초적으로…"
겨레통일교육원에서는 이밖에도 “평양 꽃바다 예술단”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 통일교육을 진행하는가 하면, 남한 주민과 탈북자들을 대상을 중국어 강좌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