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작은 모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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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 현장음]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작은 커피 전문점, 다른 커피 전문점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풍경입니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바리스타라고 하는데요, 바리스타가 따뜻한 우유와 커피를 섞어 라떼 한 잔을 만들고 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는 2명, 한 명은 탈북민 그리고 한 명은 탈북민에게 커피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남한 강사입니다. 이 커피 전문점에서는 `통일커피 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한 기독교단체의 지원으로탈북자들에게 전문적인 커피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크 인터내셔널 장남일 대푭니다.
[녹취: 장남일 대표] "저희가 2015년도에 한꿈 학교라는 탈북자 대안학교를 만나게 됐어요. 거기 교감 선생님이 탈북 졸업 학생 한 명을 소개시켜 줬는데 무료로 커피 교육을 하면서 참 이런 교육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관계로 더 진행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통일커피 아카데미를 제안했을 때 적극 지원해 주시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고요, 올해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5년 탈북 대안학교 졸업생에게 커피교육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부턴 좀 더 체계적으로 탈북자에게 바리스타 교육과 함께 커피 창업교육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히 커피교육뿐만 아니라 취업과 창업을 돕고, 이렇게 교육받은 탈북자들이 통일 후에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로 시작된 수업입니다.
[녹취: 장남일 대표] "저희가 탈북자 3만명 시대에 통일을 준비하는 그런 기업으로 가고자 하는 비전 때문에 시작한 것이고요, 그리고 탈북자 분들을 저희가 교육시킴으로 인해서 그냥 남한 땅에 정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으로 가서 직업교육을 할 수도 있는 통일 선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로 키우고자 이 수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이 곳에서 커피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 김예진 씨, 큰 꿈을 갖고 시작했지만 어려움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워낙 커피 종류가 많고, 쓰이는 용어도 영어가 많아서 아직은 힘든 부분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통일커피 아카데미를 통해서 꿈을 키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녹취: 탈북자 김예진] "힘든 부분이라기 보다는 그런 용어에 대해서 선생님이 계속 이야기를 해 주세요. 저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왔다 보니까 영어에 약해요. 여러 번 듣다 보면 그 용어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분야 같은 경우는 아메리카노 종류도 많고 로스팅 하는 과정도 많고 하죠. 그런데 그런 분야가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는데 이제 몇 주차가 되니까 괜찮아졌어요."
김예진 씨는 대한민국에 정착해 살면서 창업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커피 교육이 자신의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이라고 합니다.
[녹취: 탈북자 김예진] "제가 여기 신청을 할 때는 창업을 하려고 제가 신청을 하게 됐어요 5년 전부터 창업의 꿈을 가지고 있어요. 바리스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제 꿈이 대한민국에 와서부터 창업이었어요. 3년 전부터는 바리스타에 완전 계획하고 있거든요. 대한민국에 살면서 나만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녹취: 현장음]
탈북자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자세히 알려주는 강사 김지선 씨는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정말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그 열정에 큰 박수를 쳐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지선 강사] "지금 탈북인들 수업을 하고 있는데, 제가 두 번째 수업이거든요. 근데 이 분들이 열심히 하세요 진지하게 임하시고 욕심도 많으시고 배우려는 의지도 많고 성실하게 진지하게 배우시더라고요."
[녹취: 현장음]
강사 김지선 씨는 단순히 커피와 관련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전문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김지선 강사] "수업에 서비스 교육도 있지만 이 분들이 정말 나가서 어디 가서든 정말 전문가처럼 할 수 있도록 저는 그 위주로 가르쳐줘서 저도 실무를 익히니까 실무적인 부분도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 편이예요."
`2017 통일커피 아카데미'는 탈북자들이 남한 땅에서 따뜻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후에도 취업과 창업에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 과정 안에는 통일의 방향성 등 통일교육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누군가에는 작은 여유지만, 또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탈북자에는 자립과 정착을 위한 디딤대가 되고 있습니다.
2017 통일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아크 인터내셔널 장남일 대푭니다.
[녹취: 장남일 대표] "탈북자 분들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 취업도 하고 창업도 하면서 정착하길 첫 번째로 원하시고요. 그리고 여기서 정착을 하고 통일이 됐을 때 뭔가 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계세요. 그런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분들을 저희가 면접을 통해서 선발을 했고요. 그런 분들을 통해서 저희가 교육을 끝나고 난 뒤에도 다른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고 계속 이어져서 하나의 공동체적인 커뮤니티로 가려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