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원 정보위원회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이클 코언 씨에게 소환장을 공식 발부했습니다. 계속 미국 정계를 흔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트럼프 행정부가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동 정보 등 좀 더 강화된 비자 신원조회 과정을 승인했다는 소식, 또 대학 졸업시즌을 맞아 유명인들의 졸업 축사가 이어졌는데요. 졸업 축사에 어떤 사람들이 연사로 섰고, 또 졸업생들을 위해 어떤 조언을 했는지 마지막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상원의 소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날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하원에서 소환장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가 수요일(31일) 플린 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 또 두 사람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해 각각 소환 명령을 냈습니다. 하원 정보위를 이끌고 있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코너웨이 의원과 민주당 소속 애덤 쉬프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몇 명의 개인에게 증언과 개인 자료, 사업 기록에 대한 소환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원 정보위는 앞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과 트럼프 캠프 선거 자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 씨, 로저 스톤 씨에게도 소환장을 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코언 변호사는 앞서 하원 정보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했는데요. 이번 소환 요구에는 응할 계획인가요?
기자) 네, 앞서 하원 요구서 문구가 모호하고, 요구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거부했었는데요. 하지만 소환장이 나온다면, 이에 응하겠다고 지난 화요일(30일) AP 통신에 밝힌 바 있어서, 이번에는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언 변호사는 아무것도 감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이렇게 세 정부 기관에 대해서도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기관에 소환장을 발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지난 3월에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는데요. 지난해 말 미국 정보기관이 외국인에 대한 첩보활동 과정에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인사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밝힌 겁니다. 특히 이 정보를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공유하는 과정에서 인수위 인사들의 신원이 노출됐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정보 당국이 미국 시민을 사찰하려면 법원 영장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이렇게 외국인 사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미국인에 관한 정보도 수집되는 일이 있죠? 예를 들자면 외국인과의 통화 내용 같은 거 말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미국인의 이름은 가려서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는데요. 다만 정보 분석에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오바마 행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수위 인사들의 이름을 일부러 노출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겁니다. AP 통신은 익명을 주장한 하원 정보위 고위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누네스 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과 상의 없이 단독으로 소환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누네스 위원장이 백악관과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라는 의혹을 받으면서 러시아 관련 조사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하원 정보위원장 자리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누네스 위원장은 수요일(31일) 캘리포니아 지역 신문(비살리아타임스-델타)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만약 그런 증거가 있으면, 법무부에 당장 전달해서 기소를 요구하겠다는 건데요.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제기한 지 6, 7개월이 다 되도록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런 점을 볼 때 증거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누네스 의원이 말한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 그러니까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얘기는 다릅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클린턴 전 장관이 수요일(31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첨단기술 기업 행사에서 강연했는데요.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노력을 도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겁니다. 러시아 정부가 자신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인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달 초에 러시아 해커들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번에 그런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발언을 한 겁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31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부정직한 힐러리가 자신을 뺀 모든 사람을 비난한다, 자신이 끔찍한 후보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길 거부”하면서 “페이스북, 심지어 민주당과 민주당전국위원회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패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코미 전 FBI 국장을 꼽았는데요. 코미 전 국장이 대선 직전에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관련 수사를 재개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죠.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관계를 조사하다가 해임됐는데, 곧 상원 청문회에 나올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수사를 이끌게 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증언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코미 전 국장이 다음 목요일(8일)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공개 증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플린 전 보좌관에 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또 이런 대화 내용을 코미 전 국장이 메모로 남겼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과연 코미 전 국장이 청문회에서 이를 확인할지,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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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강경한 이민 정책,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비자 신원조회 과정을 강화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동에 관한 질문이 앞으로 신원조회 질문서에 추가되고요. 또 신상정보 역시 지난 15년 동안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난 15년 동안 거주한 곳의 주소와 근무한 회사, 여행 다닌 곳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는 건데요. 지난 23일, 미국 예산관리국이 이 같은 내용의 안을 승인했습니다. 그동안 여론 수렴 과정에서 교육계와 학계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신원조회 과정을 강화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교육계와 학계가 비판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들 추가된 질문이 지나치게 부담을 주고, 이로 인해 비자 발급 과정이 지연될 것이란 주장입니다. 그러면 외국 학생들이나 학자들이 미국 방문을 꺼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 15년 동안의 신상기록이나 5년 동안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동 내역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의무적인 것은 아닙니다. 영사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를 요청할 수 있고요. 또 원하지 않는 사람은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하지만 그럴 경우, 비자 발급 과정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수 있다는 문구가 신청서에 포함됩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테러 방지를 위해서입니다. 미 국무부는 앞서 테러나 다른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신청자의 경우, 신원조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관리국은 일단 6개월 동안 새 계획을 시행하도록 한시적으로 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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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5월부터 6월 초까지 각급 학교 졸업식이 이어집니다. 특히 대학 졸업식은 유명인사가 축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유명인이 연사로 초대돼 졸업생들에게 조언했다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미국 최대의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 대학에서 대통령 취임 후 첫 졸업 축사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졸업생들에게 살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고요. 또 '아웃사이더' 즉 정치 외부인 출신 대통령답게 대학 졸업생들에게도 아웃사이더가 되라, 그래도 괜찮다고 격려했습니다.
진행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졸업축사에서 한 연설은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리버티 대학 축사 나흘 뒤에 미 해안경비대사관학교 졸업식에서도 축사했는데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트럼프 선거 진영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한창 새로운 뉴스가 쏟아져 나오던 때였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축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LW-America Now 060117PM Act1: Trump// [녹취: 트럼프 대통령] "No politician in history, and I say this with great "
진행자) 역사상 그 어떤 정치인도 자신처럼 나쁘게 또는 불공평하게 대우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여기에 질 수 없다면서 졸업생들 역시 비난과 반대론자들이 자신의 꿈을 가로막지 못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축사를 했죠?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의 가톨릭 대학인 노터데임 대학에서 한 축사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연설이 시작될 때쯤 학생 100여 명이 항의 표시로 조용히 식장에서 걸어나간 겁니다. 원래 이 대학은 트럼프 대통령을 연사로 초대하려고 했는데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펜스 부통령을 초대했다고 하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많은 대학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으로 인해 정형화되고 언론의 자유가 억압된다고 지적하면서 인내를 갖고 언론의 자유와 모든 미국인의 자유를 지켜내자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졸업식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모교인 웰즐리 대학에서 축사를 했는데요. 자신의 야망과 꿈, 그리고 분노조차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강력한 힘이자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우리가 처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면 절대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이 웰즐리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1969년에 졸업생 신분으로 첫 졸업 축사를 했고, 아칸소 주지사 부인 시절이던 1992년에도 졸업 축사를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졸업식 축사는 정치인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유명 연예인이나 사업가들도 초대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씨도 모교인 하버드 대학 축사자로 섰는데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창업한 후 학교를 중퇴하고 떠난 저커버그 씨는 세계적인 큰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저마다의 목적을 갖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고요. 저커버그 씨는 이날 명예 법학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명 언론인이나 연예인의 축사도 늘 화제가 되곤 하죠?
기자) 맞습니다. 흑인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 씨 역시 졸업 축사로 자주 초대되는 인사인데요. 올해는 뉴욕의 스키드모어 대학에서 졸업생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습니다. 윈프리 씨는 자신이 진로를 결정할 당시에도 내면의 진실을 따랐다며, 졸업생들도 앞으로 살면서 여러 위기와 맞닥뜨리겠지만 그때마다 진실을 알면 진실이 자유하게 할 것이라는 성명의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한편, 유명 배우인 윌 페럴 씨는 모교인 USC 졸업식에서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라는 팝송을 개사해 부르며 희극인답게 졸업식에 활기와 웃음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