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NGO, 함경북도 의료시설에 구급차 지원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마을에 한 아이가 서있다. 유니세프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 (자료사진)

말레이시아의 민간단체가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수해 지역 내 의료기관의 요청에 따라 구급차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수재민을 위한 의료 지원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의료 구호단체 `머시 말레이시아' (Mercy Malaysia)의 암란 마잔 사무국장 대행은 3일 ‘VOA’에, 이달 말 함경북도 지역 병원과 의료기관에 구급차 여러 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잔 사무국장 대행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급차 지원도 이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마잔 사무국장 대행은 지난해 함경북도 수해 당시 북한 외무성의 요청으로 북한에 의료 지원을 했다며, 수해 현장에 구호팀을 급파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당국자들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산군과 연사군 내 의료기관에 10만 달러 상당의 결핵약을 제공해 현지 주민 17만여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머시 말레이시아는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사군과 무산군 현지 병원에 결핵약 이소니아지드 1만8천 정과 리팜시핀 6천5백 정, 피라진아미드 1만9천500 정, 에탐부톨 6천 정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대북 지원은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앞서 2004년과 2008에도 북한에 의료 지원을 한 바 있습니다.

머시 말레이시아는 지난 1999년 코소보전쟁 당시 피해를 입은 수많은 어린이와 여성,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지원을 계기로 설립됐습니다.

이후 지난 17년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시에라리온 등 전세계에서 전쟁과 재난 등으로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단체의 지원을 받은 사람은 북한을 포함해 230만여 명에 달합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