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남북한의 통일을 위한 공감대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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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 극복과 통일 공감대 조성을 위한 원코리아 포럼.’
미주 한인사회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통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일 열린 토론회의 주제입니다.
이 토론회는 한국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가 후원하고 한인 민간단체인 ‘원 코리아재단’과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주관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이종걸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외세에 영향력을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녹취: 김창준 의원]“현재 한국은 통일이 문제가 아니라 평화부터..통일 공감대를 여러분이 하셔야..”
원 코리아 재단의 류재풍 대표는 `VOA’에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포럼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류재풍 대표] “한반도가 대단한 위기 상태에 있다는 것은 전세계가 알고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통일 밖에 없다는 여론이 생기고 있어요. 한국 동포가 해야 할 일이 뭔가를 고민해야 할 때예요.”
이날 포럼에는 전현직 정치인과 북한 선교사, 종교단체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종걸 의원과 김창준 전 미 하원의원 외에 케네스 배 `서빙 라이프’ 공동대표, 서인택 `통일천사’ 공동대표, 임혜빈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한국 내 정치 상황과 한반도 현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종걸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빨리 열고 싶어한다. 감정적인 문제라기 보다.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앞서가는 기업들에 이익이 창출되는 과정을 뒤로 하고 문을 닫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우리 경제 구조를 이어나가는데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것은 미국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이 의원은 개성공단 재개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반하는 데다 미국 정부는 개성공단 활동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돕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재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한국 정부가 통일 문제에서 미국의 입장을 공유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북한 문제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한 미주 한인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종걸 의원]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 미국 동포의 조언과 생각이 중요합니다. 다만 급격한 통일을 할 분은 아닙니다. 점진적으로 현실에 맞게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은 자신은 한국전쟁을 겪었다고 운을 뗀 뒤 한반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말했습니다.
[녹취: 김창준 의원] “ICBM을 막을 방법은 사드 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국은 통일이 문제가 아니라 평화부터 이뤄야 합니다. 통일 공감대를 여러분이 하셔야.. 정부는 여유가 없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돼 730여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는 먼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오토 윔비어. 15년 형을 받고 최근에 코마 상태로 돌아왔다가 숨을 거뒀습니다.분노도 일어나고, 제가 집에 온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탈북자 구출과 탈북자 정착 지원을 돕는 ‘서빙 라이프’라는 민간단체를 이끌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이런 과정 속에서 이런 비극이 진행돼야 할지 물음을 갖습니다.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통일입니다. 통일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독일 통일 당시 기도운동이 일어났던 것을 예로 들며, 서빙 라이프가 ‘느혜미야 기도운동’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통일에 대해서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미주 한인들이 통일대사로 뛰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 임혜빈 대표는 “미주 한인75%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1.5세 2세가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언한 한인 민간단체 ‘리멤버 727’의 해나 김 대표 역시 시민운동에 대한 한인2세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 “아무리 고개를 두리번거려도 젊은 사람들이 없는 거예요. 1세들만 아니라 2세들 외국인들도 많았으면 좋겠는데, 통일은 1세 2세가 함께 해야 하고 미국에서도 민주 공화당뿐 아니라.. 좌우가 같이, 어떻게 하면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따로따로 하는 것 보다, 같이 하면 쉽지 않을까요?”
해나 김 대표는 최근 한국전 참전국가들을 순회하며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현재 한국 내 통일여론 형성이 미약한 만큼 국내외 통일여론을 확산시키는 시민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한국 내 통일여론 조성을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서인택 대표입니다.
[녹취: 서인택 대표] “지금 한국은 오히려 통일 이야기를 안 하는 분위기죠, 북 핵 위기 이런 문제 때문에 통일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일 정서죠.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정치지도력이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통일이라는 것이 사회변혁 이런 것인데, 정부 힘만으로는 죽어도 안됩니다. ”
이날 포럼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세 시간 넘게 계속됐는데요, 포럼을 주최한 원 코리아재단의 류재풍 대표는 ‘통일 얘기는 밤을 새워 해도 모자란다’며 통일여론을 고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류재풍 대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똑 같은 의견을 갖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소리가 달라요 소리가 융합돼야 해요. 우리가 전부 동의가 되기를 바라지 말고..”
류 대표는 미국의 헌법도 4명의 `건국의 아버지’가 대화를 통해 만든 것이라면서, 한반도 통일 역시 무한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가며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