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 단교 후 첫 전화 접촉...별 성과 없이 끝나

카타르와 사우디 중재 의사를 밝힌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지도자가 오늘(9일) 3개월간의 교착상태 이후 처음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통화 직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가 사태를 왜곡하고 있다며 카타르와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와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지난 6월,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국교 단절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SPA 통신은 오늘(9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간 전화 통화에 대한 카타르 측 보도는 "사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카타르 국영통신 QNA는 전화통화 이후, 양국의 외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통신은 외교부 성명을 인용해 "전화는 카타르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카타르에서 명확한 성명이 공개되기 전까지 사우디는 어떠한 대화나 소통도 단절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 달 째 이어지는 카타르 단교사태에 직접 중재자로 나설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국 워싱턴을 찾은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 아마드 알 사바 국왕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관여한다면 사태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8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지도자들과 잇따른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 중재에 나섰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