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는 13일 할리마 야콥 전 싱가포르 국회의장이 싱가포르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공식 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할리마 전 의장만이 자격에 적합한 유일한 후보’라며 무투표로 싱가포르 차기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선언했습니다.
할리마 당선인은 이날 선거청에서 행한 연설에서 비록 이번 선거는 특정 인종집단에만 출마 자격을 준 ‘예약된 선거’ 였지만, “자신은 예약된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모든 사람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주 할리마 당선자와 함께 입후보 신청한 4명의 후보자는 후보자 자격 조건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의 제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할리마 당선인이 14일 오후 6시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는 1991년부터 직선제를 도입해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해왔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처음으로 말레이계에 단독 입후보 권한이 부여됐고, 할리마 당선인만이 유일하게 후보적격심사를 통과해 싱가포르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할리마 당선자가 투표 과정 없이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