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애리조나주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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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미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몇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민주주의, 자유, 독립...그리고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개척'입니다. 네, 미국은 개척자의 나라죠. 제일 처음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 서부 개척시대로 이어지는 개척정신이 미국인들에게는 면면히 흘러내려 오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여러 서부 주들 가운데서도 가장 서부적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애리조나주로 여러분 안내하겠습니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서남부에 있는 주입니다. 아래쪽으로는 멕시코와 바로 국경을 맞대고 있고요. 왼쪽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른쪽에는 뉴멕시코주와 이웃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는 사막의 땅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막...하면 떠오르는 그런 모래사막이 아니고요. 애리조나의 사막은 마른 먼지 바람이 풀풀 날리고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 사막입니다. 이성호 애리조나 한인회장에게 애리조나 소개 먼저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이성호 애리조나 한인회 회장] "모래가 있는 사막이 아니고 드라이 된 사막인데요. 물론 산에 나무는 없지만 선인장이 많고, 작은 풀과 나무 사이에 있는 형태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도시화된 지역은 나무도 많고요. 팜트리, 소나무도 자랍니다. 호수도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겁니다."
대부분의 서부 주들처럼 애리조나도 상당히 큰 편입니다. 주 면적이 약 30만km²로 미국에서는 6번째로 크고요. 북한보다는 3배 정도 더 큰데요. 하지만 주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700만 명...그 넓은 땅에 비하면 결코 많은 수가 아닌 거죠?
애리조나 주민의 대부분은 주도인 피닉스나 제2의 도시인 투산, 유마 같은 도시에 몰려 살고 있다고 하네요. 이성호 애리조나 한인회 회장 도움말입니다.
[녹취: 이성호 회장] "많은 분들이 모래사막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피닉스는 5대 도시에 들어가는 곳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250만 명에서 3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고, 히스패닉이 50만 명, 백인 200만 명, 나머지 50만 명은 소수민족들..."
그 가운데 한인은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는데요.
[녹취: 이성호 회장] "애리조나 한인 2만 명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센서스에서 1만7천 명이라고 하는데요. 유학생 등을 포함해서 2만 명 추산하고 있습니다. 10년 단위로 인구가 배로 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사막이란 강수량이 적어서 메말라버린 척박한 땅이죠. 얼마나 덥고 건조하면 사막이 된 걸까요? 그런데요. 애리조나에도 4계절은 있다고 해요. 땅이 넓다 보니 어떤 곳에서는 눈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매조리 매그너슨 애리조나주 관광국 공보관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매조리 매그너슨 애리조나주 관광국 공보관]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항상 덥다고 생각하죠. 사실 맞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덥긴 하지만 습도가 적어서 생각보다 그렇게 못견딜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애리조나에도 눈이 옵니다. 북부 애리조나 같은 곳이죠. 이곳에도 아주 넓은 소나무 숲도 있어요. 워낙에 땅이 넓으니까요"
이성호 회장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이성호 회장] "비는 몬순, 여름철에 많이 옵니다. 눈은 피닉스에는 안 오지만 한 시간 이내로 가면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눈 볼 수 있어요. 사계절이 있지만 봄하고 가을짧고요. 하지만 겨울에도 눈이 내리거나 얼지 않아서 영상 5도에서 10도를 유지합니다. 더울 때는 평균 섭씨 45도까지 올라가지만 습기가 없어서 건식 사우나하는 정도입니다. 45도는 피부로 느끼는데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애리조나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척박한 자연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해갔는데요. 독특한 생태계와 오랜 침식과 풍화로 얻어진 신비로운 풍경은 애리조나의 상징이 됐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주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그랜드 캐니언이 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라고 하는 곳인데요. 애리조나 주 역사기록연구소 문헌 담당 수잔 어윈 씨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녹취: 수잔 어윈 씨] "애리조나주는 그랜드 캐니언주입니다. 그랜드 캐니언이 얼마나 크고 광대한지, 그랜드 캐니언의 대부분이 애리조나에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의 일부가 이웃 네바다주에 접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네바다주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한데요. 잘못된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애리조나주...하면 그랜드 캐니언주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랜드 캐니언을 우리 애리조나주의 상징으로 선택했습니다. "
[녹취: 이성호 회장] "그랜드 캐니언은 계곡입니다. 사이즈가 전라남·북도 합친 것 만한 깊은 계곡입니다. 원주민 인디언들이 살던 곳입니다. 콜로라도강이 흐르기 때문에 계곡이 만들어졌는데요. 어마어마하고 장엄하죠. 깊이도 몇천 미터 되는 곳도 있고요. 밑으로 내려가는데 1천m 이상 되는 게 많이 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거대한 계곡, 협곡이라는 뜻인데요. 콜로라도 강줄기를 따라가는 그랜드 캐니언은 그 길이가 277mi, 445km에 달합니다. 평양에서 신의주를 왔다 갔다, 왕복할 정도고요. 계곡의 깊이도 1.5km 정도나 된다고 하는데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인데요. 829m 높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 그랜드 캐니언이 얼마나 크고 깊은 계곡인지 조금 짐작하실 수 있겠죠? 신이 빚은 지상 최대의 조형물이라고 불릴 만큼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의 신비를 품고 있는 곳, 이 그랜드 캐니언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애리조나에 가면 사막하고 돌 밖에 뭐가 있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그건 잘 몰라서 하는 소리고요. 애리조나에는 미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자랑거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애리조나 제2의 도시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인데요.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은 동물원과 식물원, 자연사 박물관도 겸하고 있다고 해요.
쿠거라고도 하는 퓨마는 야생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인데요. 하지만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에는 이런 퓨마는 물론, 멸종위기에 처한 멕시코 여우, 늑대의 일종인 사나운 코요테, 뿔 산양 등 무려 30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고요. 사막 선인장을 비롯해 1천200여 종이 넘는 각종 식물을 접할 수 있다고 해요. 일반적인 동물원처럼 울타리 같은 것도 전혀 보이지 않고, 동물들은 마치 야생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자칫 구경하는 사람들,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 크레이그 이바니 애리조나 소노라 박물관 관장은 그런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녹취: 크레이그 이바니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 관장]
"모든 곳이 장벽이나 해자, 담장 같은 것으로 다 둘러쳐져 있는데요. 관광객 눈에 잘 안 띄게 고안돼 있어서 육안으로 쉽게 보기 어려울 겁니다. 소노라 박물관은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사막의 동물들과 사막의 식물들이 풍성하게 있는 곳이니까요. 관광객들은 도시 속의 동물원이나 식물원이 아니라 마치 드넓은 사막에서 동물과 바로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십분 살려 만든 곳인데요. 박물관의 부지는 98에이커, 그러니까 10만 평이 넘는데, 이 중 약 21에이커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3km 길이의 산책로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연간 방문자가 평균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데요. 이 애리조나 사막 박물관이 멕시코와 맞닿은, 서부의 비교적 오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녹취: 크레이그 이바니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 관장]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사막에도 이렇게 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래요. 그래서 소노라 사막과 이곳에 사는 동식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어떤 열정같은 것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애리조나...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사막의 꽃 선인장입니다. 특히 애리조나에는 서과로라는 이름의 독특한 선인장이 있는데요. 마치 양팔을 벌리고 있는듯한 모양의 서과로 선인장은 애리조나주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녹취: 매조리 매그너슨 공보관]
"서과로는 애리조나 사막과 멕시코 일부 땅에서만 자라는 선인장입니다. 서과로 선인장은 하얀 꽃이 피는데요. 흔히 볼 수 없죠. 애리조나주를 대표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팔 같아 보이는 게 자라기까지 몇십 년은 걸려요. 10m, 20m까지 훌쩍 자라는 서과로도 있습니다. "
사람이 살기 어려운 혹독한 자연환경이지만 사막이 주는 선물이 가득한 곳. 애리조나 사람들은 그 혹독한 자연환경을 신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이를 가꾸고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저는 박영서였고요.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