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선 재투표 실시…경찰-시위대 충돌 

케냐에서 26일 대선 재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야권연합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몸바사시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항의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서 오늘(26일) 대선 재투표가 실시 중인 가운데 경찰과 선거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날 케냐 서부 키수무 지역에서는 야권 연합 라일라 오딩가 후보의 지지자들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사람들의 투표소 진입을 막았습니다. 케냐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총을 비롯해 최루탄과 물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19살 청년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사망자 수를 2명으로 보고 있다고, AFP에 전했습니다. 또 최소 4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케냐 대법원은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 8월 대선 결과를 부정선거 등의 이유로 무효화 한 뒤 재투표를 명령했습니다.

오딩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의 구성이 공정하지 않다며 선거 불참을 선언했고, 지지자들에게도 선거를 거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케냐타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