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 지도자를 만나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 행위를 중단과 라카인주 안정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틸러슨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북부 라카인주 지역이 안정을 되찾아 주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군부에 폭력 행위 중단과 라카인주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신뢰할 만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군부 지도자와 별도로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순방에서 로힝야 문제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이 이번 미얀마에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 방침을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말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는 미얀마 보안군이 반군 세력에 대한 강경 진압 작전을 벌이면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화와 살인, 성폭행 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얀마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 60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습니다.
앞서 자이드 라아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최근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인종 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자체 조사 결과 테러리스트들만 사망했을 뿐 무고한 민간인은 죽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발생한 라카인주를 담당하는 서부지역 사령관을 최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