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 쿠데타 이후 첫 공개 석상

짐바브웨 군부 쿠데타로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쿠데타 나흘만인 17일 하라레의 한 대학 졸업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부 쿠데타로 인해 자택 연금 당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쿠데타 발생 4일만인 17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수도 하라레 외곽 소재 한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행사 개최를 선언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졸업식 가운을 착용한 채 행사에 참석했으며 경호원들이 주위에 항시 대기했습니다.

앞서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 군부는 쿠데타 이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퇴임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가베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뒤 해외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16일 귀국했습니다. 현재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6일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경질했습니다.

이는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 씨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기 위한 조처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짐바브웨 군부는 지난 15일 쿠데타를 통해 무가베 대통령을 가택연금했습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이제 민간이 짐바브웨를 통치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아프리카 국가 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짐바브웨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선거와 인권이 존중되는 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