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평화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8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응해 팔레스타인 당국은 모든 선택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촉발된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며 “그 어느 때보다 그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평화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에 "평화협상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전임자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나는 선거 공약을 지켰다"면서 이번 결정을 두둔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