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겨울 스포츠로 농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미국 프로농구 NBA의 큰 별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의 업적을 기리는 ‘영구결번식’이 한 주간 스포츠뉴스를 크게 장식했습니다. 오늘은 코비 브라이언트 영구결번 행사 이모저모와 함께, 브라이언트 선수의 활약을 되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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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영구결번 축사] "What's up, Laker Nation? We’re here to celebrate the greatest who has ever worn the purple and gold. For 20 years,..."
먼저 ‘영구결번’이라는 게 뭔지 설명해드려야겠는데요. 농구는 물론이고, 야구나 축구같이 복장에 등번호를 달고 뛰는 종목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긴 선수를 위해, 이후 다른 선수는 그 번호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영구결번된 가장 대표적인 등번호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인데요. 이 번호는 로빈슨이 뛰었던 다저스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에서 결번입니다. 앞으로 42번을 단 메이저리그 선수가 나올 수 없는 거죠. 그래서 ‘42번 하면 로빈슨’, ‘로빈슨 하면 42번’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되는 겁니다.
[녹취: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영구결번 축사]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코비 브라이언트는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통산 5차례 종합 우승을 이끌고, 2차례 NBA 결승전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뒤 지난 시즌 말미에 은퇴했습니다. 지난해 4월 유타 재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혼자 60점을 넣기도 했는데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프로선수 생활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 선수들이 나가는 ‘올스타전’에는 18번이나 뽑혔습니다. 시카고 불스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에 이어 통산 득점 4위에도 올랐습니다.
이처럼 레이커스 구단뿐 아니라, NBA 전체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업적을 남긴 브라이언트를 위해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 중 영구결번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녹취: NBA 경기장 응원 함성]
역시 레이커스 출신 유명 농구 선수로, 지금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주 가운데 한 사람인 매직 존슨이 브라이언트를 소개하면서 업적을 하나하나 설명했고요. "앞으로 제2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나오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브라이언트와 현역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샤킬 오닐, 또 동시대 NBA 대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앨런 아이버슨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녹취: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영구결번 축사]
그런데, 브라이언트의 영구결번 행사는 보다 특별했습니다. 결번된 번호가 두 개였는데요. 브라이언트가 프로 생활 초창기 등번호 8번을 달고 3차례 우승하고, 이후 24번으로 바꿔 2차례 더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구단 측이 두 번호의 가치가 모두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NBA 인기팀인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선수들은 8번은 물론이고, 24번을 달 수 없습니다. 한 선수를 위해 두 번호를 영구결번한 것은 농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녹취: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영구결번 축사] "Let me see, Kobe. You gave us three in number 8, and two in 24. We are so blessed to have had this man..."
브라이언트는 “자랄 때부터 내 저지(운동복)가 (영구결번으로) 걸리게 되는 것을 꿈꿔왔지만 2개가 걸리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면서 “레이커스가 내게 엄청난 영광을 안겨줬다. 팬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관중함성, 코비 브라이언트 영구결번 소감] "Kobe! Kobe! Kobe!..." "Thank you, thank you, I wanna say, thank you so much for tonight. But it's not about my jerseys that are hanging up there for me, it's about jerseys that are hanging up there before. Without them, I coudn't be here today."
브라이언트의 영구결번 행사가 진행된 지난 한 주간 로스앤젤레스 시내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브라이언트는 프로선수 생활 20년 동안 줄곧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한팀에서만 뛰었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시청 측이 지난 한 주를 ‘코비 브라이언트 주간’으로 정해 각종 기념행사를 주관했고요.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들이 브라이언트와 함께 농구장을 찾아 레이커스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NBA 경기장 응원 함성]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한 주 동안 8번과 24번이 새겨진 브라이언트 선수의 운동복이 82만 달러 어치나 팔렸다고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보도했는데요. 지난해 브라이언트의 은퇴 경기 당일에만 현장에서 관련 기념품이 120만 달러어치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덩크 슛’이란 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덩크 슛’은 농구대에 공을 던지지 않고, 높이 뛰어올라 두 손이나 한 손으로 꽂아 넣듯이 득점하는 움직임을 가리킵니다. 키 크고 탄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미국 프로농구 NBA 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인데요. 농구경기의 박력과 통쾌함을 상징하는 행위로 첫 손에 꼽힙니다. 그 호쾌함 때문에 농구를 본다는 팬들도 많은데요, 미국에선 보통 '덩크'라고 부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로 남게 된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 영구결번식 이모저모 살펴봤고요. ‘덩크 슛’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 띄워드립니다. 덩크 슛 하는 농구 선수의 나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노래인데요, ‘나와 함께 날아요’, Michael Buble의 ‘Come Fly With Me’ 들으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Come Fly With Me’ by Michael Bu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