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국가비상사태' 선포... 전직 대통령 대법원장 체포

몰디브 정부가 6일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출동했다.

관광지로 유명한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체포되는 등 정국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압둘라 야민 대통령은 어제(5일)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가 위험한 상황에서 대법원의 결정을 이행하면서 국가 치안을 유지할 수 없다"며 15일 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야민 대통령은 또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과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 등 대법관 2명을 체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몰디브 대법원은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의 유죄판결에 대해 “정치적 수사가 진행됐다"면서 재심을 명령했습니다. 또 수감 중인 다른 야권 인사 8명에 대해서도 석방과 재심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몰디브 정부가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현직 대통령과 대법원 간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몰디브 시민들과 함께 한다"면서 몰디브 정부에 법과 표현의 자유, 민주적 제도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한국 등은 자국민들에게 몰디브 여행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