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포츠 세상]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모저모

지난 19일 한국 강릉역에 세워진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옆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세계 장애인 체육대회, 겨울철 ‘패럴림픽’이 오는 금요일(9일) 한국의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 시작됩니다. 18일까지 열흘 동안 6개 종목, 240개 메달을 놓고 각국 대표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데요.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모저모,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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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모저모

평창 패럴림픽은 얼마 전 같은 곳에서 막을 내린 올림픽 열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총 49개국에서 570여 명 선수가 참가 등록, 동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데요. 4년 전 러시아 소치 대회 때보다 4개 나라, 20여 명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대회 구호는 지난 평창 올림픽과 같은 ‘하나된 열정’이고, 상징물은 한국 산악 지대에 사는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반다비’입니다.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내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68명이 참가하는데요, 역대 겨울철 패럴림픽에서 97개 금메달을 따온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0번째 금을 노립니다. 미국은 고위급 대표단도 파견합니다. 백악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평창패럴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동계 스포츠 강국인 캐나다에서 55명, 개최국 한국의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38명이 평창에 갑니다. 한국은 36명이 참가하는데요, 북한도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2명이 나설 예정입니다. 북한은 겨울철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건데요, 동유럽의 조지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등도 첫 참가국입니다. 다음 대회 개최지인 중국은 26명이 참가합니다.

러시아 운동선수들은 불법 약물 사용 파동 때문에,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라를 대표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나서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치했는데요. 이번 패럴림픽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결정에 따라, 러시아 출신 장애인 선수 30명은 ‘중립’ 자격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합니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진행되는 종목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모두 6개입니다. 총 80개 세부 경기가 열리는데요.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등 비장애인 경기들을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적절히 고쳐서 치르고요. 얼음판에서 돌을 미끄러뜨려 원형 표적에 보내는 ‘컬링’은 휠체어를 타고 진행하기 때문에 ‘휠체어 컬링’이 됩니다.

먼저, 알파인스키는 시각장애, 입식, 좌식 3개 경기등급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아이스하키는 스케이트를 신고 서서 하는 게 아니라, 2중 날이 붙어있는 얼음 썰매를 타고 겨룹니다. 휠체어 컬링처럼 앉아서 하는 거죠. 바이애슬론은 장거리를 빠르게 통과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함께 하는 경기인데, 역시 시각장애, 입식, 좌식으로 종목을 나눕니다. 스노보드는 윗몸 장애와 아랫몸 장애로 분류합니다.

패럴림픽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는 용어는 ‘나란하다’, ‘동등하다’라는 뜻의 ‘파라(Para)’를 ‘올림픽(Olympics)’과 합친 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년 뒤인 지난 1948년 영국의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가 장애 군인 재활을 위해 만든 양궁대회가 유래인데요. 종합체육행사로 모양을 갖춘 건, 1960년 로마 하계 올림픽 직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제1회 대회였습니다. ‘패럴림픽’이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한 것은 4년 뒤 도쿄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부터입니다. 겨울철 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 오른휠츠비크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이어지고 있고요, 이번이 12번째입니다.

패럴림픽 상징 표식은 올림픽의 ‘오륜기’가 아닌, ‘아지토스’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의 빗살 무늬가 서로 이어진 모양인데요. ‘아지토스(Agitos)’는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라는 뜻입니다. 적·청·녹 세 가지 색은 각 나라 국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빛깔들이고요, 빗살들이 중심을 향해 연결된 모습은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화합을 뜻합니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종목에서 한국과 중국 대표팀이 경기를 벌이고 있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이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고, 개최국 한국 여자대표팀도 은메달을 따면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컬링 용어들을 하나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휠체어 컬링’이 진행되는데요.

컬링은 위에 손잡이가 달린 작은 밥솥만 한 돌덩이, ‘스톤’을 얼음판 위에 미끄러뜨린 뒤, 4개의 동심원 과녁에 가까이 가져가 점수를 올리는 경기입니다. 10 ‘엔드’, 그러니까 10회전을 치르고, 매 회전에서 양 팀이 번갈아 돌을 미는데요. 동심원 가운데 가장 작은 원을 ‘버튼’, 중심을 ‘티’라고 부릅니다. 엔드가 끝나면 동심원 안에 있는 스톤 중에 상대편 것보다 티에 가까운 숫자만큼 점수로 계산합니다.

스톤을 과녁으로 밀고나서, 가만히 놔두는 게 아닙니다. 티에 가까이 보내거나 상대편 스톤을 쳐내기 위해 ‘스위퍼’들이 빗자루 같은 도구로 얼음 표면을 문질러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데요. 경기장 표면을 가까이서 보면, ‘페블’이라는 얼음 입자 때문에 매끈한 모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음을 문지르면 순간적으로 온도가 올라가 페블이 녹고, 녹은 물이 엷은 막을 이뤄 스톤은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스위퍼들에게 비질 방향과 빠르기 등을 지시하는 주장 격의 선수를 ‘스킵’이라고 하는데요. 스킵은 ‘얍’, ‘헐’, ‘업’, ‘워’ 등의 구호를 외칩니다. 컬링은 겨울철 스포츠 가운데 가장 신체활동 범위가 작은, 정적인 경기 가운데 하나이지만, 경기장에 가거나 텔레비전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외치는 구호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얍’은 비질을 시작하라는 뜻이고, ‘허리(hurry)’를 줄인 말인 ‘헐’은 비질을 더 빠르게 하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또한, ‘업’은 도구를 들고 기다리라는 뜻이고요, ‘워’는 얼음판을 그만 문지르라는 의미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평창 패럴림픽 이모저모 전해드렸고요, 컬링 용어들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장애를 딛고 한계에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습, 영웅적이라고 칭찬할 수 있죠. 머라이어 캐리가 부르는 ‘Hero’, ‘영웅’이라는 제목의 노래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OA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