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9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오피오이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한 연설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오피오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새로운 사회문제인 ‘오피이오드’란 무엇인가?”
오피오이드는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를 말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피오이드를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먼저 첫 번째 종류로는 의사들이 합법적으로 처방해주는 오피오이드(prescription opioid)가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약대의 조셉 퍼골리지 교수는 VOA에 처방 오피오이드는 보통 중간 정도에서 심한 통증을 진정시킬 때 쓴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퍼골리지 교수] “Very commonly we use them in situations…”
처방 오피오이드는 수술 뒤나 다친 후에 발생하는 통증, 그리고 암 환자에게 생기는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쓴다는 것입니다. 또 등에 나타나는 통증 같은 만성 통증이나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진통제로 완화하기 힘든 통증에 처방 오피오이드를 쓴다고 퍼골리지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다음 두 번째로는 강력한 효능을 가진 ‘펜타닐(fentanyl)’이 있습니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씁니다. 펜타닐은 진통제의 하나인 모르핀보다 50배에서 100배나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마지막으로 ‘헤로인(heroin)’이 있습니다.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헤로인은 이미 불법 마약으로 규정돼 판매와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오피오이드 남용”
오피오이드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마약 성분이 있어 남용하면 중독되고 중독이 심해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피오이드 사용에는 반드시 의사 지시가 있어야 한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조셉 퍼골리지 교수는 강조합니다.
[녹취: 퍼골리지 교수] “So the one thing that we know about opioid is that…”
오피오이드가 심한 통증에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복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피오이드는 사용자들을 죽음의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
“미국의 오피오이드 남용 실태”
미국에서는 최근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CDC는 지난 2016년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 건수 가운데 오피오이드 남용이 66%를 차지해, 이 해에만 4만2천 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숫자는 지난 1999년보다 5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 가운데 처방 오피오이드가 40%를 차지합니다. CDC는 미국에서 매일 평균 46명이 처방 오피오이드를 과용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CDC는 2014년 기준으로 미국인 약 200만 명이 처방 오피오이드에 중독됐거나 이에 의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암 환자를 제외하고 오피오이드를 장기 처방 받은 사람 4명 가운데 1명은 중독 문제에 시달린다고 CDC 측은 밝혔습니다.
“오피오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연방 정부의 노력”
오피오이드 문제가 최근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6일 백악관에서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orking together, we will defeat this opioid epidemic…”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피오이드 남용이 국가보건에 위기를 가져왔다며 연방 정부 모든 부서에 가능한 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올해 3월 19일에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를 방문해 오피오이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hether you are a dealer or doctor or trafficker…”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불법 약물을 만들거나 유통하는 사람을 최고형인 사형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3년간 오피오이드 처방 건수를 30%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re also taking action to prevent addiction...”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경장벽을 만들어 외국 범죄자들이 불법 약물을 미국에 들여오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 second part of our initiative is to reduce…”
트럼프 대통령은 그밖에 전국적 차원의 처방약 감시 체제를 만들고, 오피오이드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 공급을 늘리는 방안, 그리고 오피오이드 중독자에 대한 치료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또 오피오이드 광고를 규제하고 오피오이드를 불법적으로 광고하는 제약회사들을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방 정부 대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피오이드 대책에 60억 달러를 배정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백악관 측도 이런 비판을 의식해 관련 예산으로 130억 달러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사범을 최고형인 사형으로 다스리겠다고 했지만, 현행법상, 이 요구를 그대로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미국 연방법은 마약과 관련해서는 보통 마약 유통과 관련된 살인혐의에 대해서만 사형을 적용합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처벌보다는 예방과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오피오이드 문제에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장차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이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스 속 인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76%가 넘는 지지를 받아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2024년까지 6년 더 권좌를 지키게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이어 러시아 대통령이 됐고, 이어 2004년에 재선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08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은퇴하지 않고 바로 총리직을 맡았습니다. 총리를 지낸 푸틴은 2012년 대선에 나와 다시 당선됨으로써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이겨 네 번째 임기를 맡게 됐습니다.
올해 65세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52년 옛 소련의 레닌그라드, 지금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국가보안위원회(KGB)에 들어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냉전이 끝난 뒤 KGB에서 나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참모로 일했고, 1997년 크렘린궁으로 들어가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수장을 역임한 뒤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집권적 지도력을 바탕으로 강한 러시아 재건과 팽창 정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 탓에 최근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조지아와 전쟁을 했고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크게 일면서 러시아와 서방권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는 2015년 내전이 진행중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공식적으로 군사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지도가 높지만,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 반대하는 야당이나 언론을 탄압하고 동성애자 같은 소수 계층의 인권을 짓밟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어려움에 부닥친 실정입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오피오이드’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최근 4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