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러시아 사이버 공격' 공동 비난

지난해 9월 러시아 정부에 기밀유출을 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정부에서 제품 사용을 금지한 러시아 보안프로그램 업체 카스퍼스키 랩의 본사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정치, 경제 분야의 간첩 활동을 위해 악의적으로 인터넷 장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과 영국이 주장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어제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인터넷망과 장비 등에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추후 사이버 공격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정부는 물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등 민간단체까지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은 국제 공조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러시아 정부가 이런 일에 개입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정부도 지난해 자국 업체 400여 곳이 러시아 크렘린궁이 지원하는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의혹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은 지난 2월에도 2017년 우크라이나 인프라시설 일부와 전세계 컴퓨터를 손상시켜 수 십억 달러의 기업 피해를 초래한 ‘낫페트야(NotPetya)’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