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의 배경이 바로 미주리주의 작은 도시, 한니발(Hannibal)이라는 곳입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주리주로 떠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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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유년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소설로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말썽꾸러기지만, 밝고 유쾌하고 꾀많은 톰이라는 소년과 허클베리 핀 등 친구들의 모험담을 그린 소설인데요. 마크 트웨인이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가 1800년대 중반에 쓴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책이죠. 소설을 읽다 보면 미시시피강 유역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과 당시 미국 농촌 사람들의 삶의 모습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미주리주의 작은 도시, 한니발(Hannibal)이라는 곳입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한인회 최바울 부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최바울 씨] "세인트루이스에서 약 2시간 정도 서북쪽으로 가면 한니발이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마크 트웨인의 생가도 있고,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동굴도 있고, 허클베리 핀의 집도 있어요. 저도 가봤는데 소설에 나오는 굴이 정말 있어요. 마크 트웨인은 이 도시를 소재로 해서 글을 썼어요."
마크 트웨인의 고향은 미주리주지만 한니발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 곳에서 자란 경험이 훗날 톰 소여의 모험 같은 유명한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마크트웨인박물관 관장인 헨리 스위츠 씨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헨리 스위츠 마크트웨인박물관 관장] "마크 트웨인이 이곳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 학교, 교회, 당시 노예들의 생활 등 유년시절 경험한 모든 것들이 나중에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한니발을 떠난 후에도 한니발은 트웨인을 결코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집은 하얀 울타리의 이층집인데요. 마크 트웨인의 아버지가 지은 집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이 집에서 9살부터 18살 때까지 살았습니다."
한니발은 인구 1만8천 명의 아주 작은 도시인데요. 지금도 톰과 톰의 친구 허크를 만나러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녹취: 헨리 스위츠 마크트웨인박물관 관장] "해마다 70~80개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박물관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동네 식당, 호텔, 상점 등 이곳의 모든 지역 경제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되고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을 활기차게 해주죠. "
또 세계적인 영화제작자로, 디즈니랜드, 디즈니월드 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락시설을 만든 월트 디즈니도 미주리와 인연이 깊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미주리주 옆에 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는데요. 4살 때 가족과 함께 미주리주로 이주해 이곳에서 자랐다고 하네요.
미주리주에는 이들 말고도 또, 유명한 사람이 있다는데요. 최바울 씨 이야기입니다.
[녹취: 최바울 씨]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부근에 인디펜던스라는 도시가 있는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고향입니다. 이곳이 특히 유명한 이유는 1800년대,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가 서쪽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오고, 동쪽 뉴욕에서 와서 이곳 인디펜던스에서 만났어요. 지금도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이 유명한 곳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 고향입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생가도 있습니다. "
미국의 33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한국과는 인연이 깊은 대통령이기도 한데요. 6.25 한국전 발발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주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곳 인디펜던스에 있는 고향집을 찾았다가 이곳에서 한국전 소식을 들었다고 하네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주리주는 미국에서 최초로 올림픽 대회를 치른 주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념탑이 미주리주에 있다는 것만큼이나 다소 의외다 싶으시죠? 1904년, 제3회 하계 올림픽 대회가 미주리주 최대 도시 세인트루이스시에서 열렸습니다. 원래는 바로 이웃 주인 일리노이주 시카고가 개최권을 얻었지만, 그해 세계박람회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라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권고로 세인트루이스가 미국 최초의 올림픽 대회 유치라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최바울 세인트루이스 한인회 부회장 이야기입니다.
[녹취: 최바울 씨] "세인트루이스는 1904년에 미국에서, 아니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올림픽이 열린 곳입니다. 서반구 쪽에서는 최초로 열렸어요. 1900년대 초에는 미국의 10대 도시로 역사가 오래된 곳이고요. 시카고보다 훨씬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녹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
세인트루이스 사람들이 내세우는 큰 자랑거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프로 명문 야구팀인 세인트루이스의 카디널스인데요. 최바울 씨 설명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최바울 씨] "야구 명문이죠.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11번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한 명문이죠. '카디널 내이션(Cardinal nation)'이라고 해요. 야구 경기가 있으면 부시 스타디움에 모여서 버드와이저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 보는 것, 이곳 사람들의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드와이저(Budweiser), 네, 많은 미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 이름인데요. 미국에서 생산되는 맥주, 한두 개도 아닐 텐데, 왜 굳이 버드와이저일까 싶으시죠. 그건 바로 버드와이저 맥주 공장이 세인트루이스에 있어서라고 하는데요. 맥주 맛은 물도 크게 작용하는 것 아시죠. 미국 최대의 맥주 회사인 앤하우저부시(Anheuser-Busch)사 본사가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건 미시시피강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녹취: 최바울 씨] "버드와이저 맥주 공장이 미시시피강 근처 세인트루이스 다운타운 부근에 있습니다. 미시시피강은 옛날에는 산업의 젖줄이었어요. 1700~1800년도,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사서 데려오면, 남부 미시시피 뉴올리언스에서 노예들을 배에 실어 미시시피강을 타고 북쪽으로 쭉 이동했죠. 세인트루이스는 중간, 허브였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도시 안에 있는 유명한 공원도 세인트루이스 사람들의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녹취: 최바울 씨] "포리스트파크(Forest Park)라고 뉴욕에 있는 센트럴파크(Central Park)보다 훨씬 큽니다. 도시 안에 골프 코스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역사 박물관도 보트도 있는데, 다 공짜예요. 세인트루이스는 낭만이 있고 역사가 있는 도시입니다. 저도 사실 그냥 이민 왔는데, 살다 보니까 여러 면에서 미국의 모든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 사랑하게 됐습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