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해외 최초 북한난민주민센터 문 열어

‘커넥트 북한’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와 박지현 간사가 탈북민들을 만나 주민센터 설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제공: 커넥트 북한.

영국 런던에 해외 최초의 북한난민주민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탈북난민들이 영국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대북인권단체 ‘커넥트 북한’이 런던에 ‘북한난민 주민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서 탈북난민들을 위한 주민센터가 문을 연 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단체의 박지현 간사는 탈북난민들이 영국에 정착하면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주민센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대북인권단체 '커넥트 북한'의 박지현 간사.

[녹취: 박지현 간사] “북한 난민들이 영국에서 살아가는 데 어려운 점, 생활의 기본적인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저희 커넥트 북한이 합니다.”

박 간사는 그 동안 탈북난민들이 영국에서 정착할 집을 대여하거나 구청에서 복지혜택을 받을 때, 그리고 세금을 납부할 때 등 생활에서 직면하는 실질적인 문제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민센터에서는 탈북난민들을 위한 각종 법률지원은 물론, 통역과 영어교육, 컴퓨터 교육, 탈북자 자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영국 생활 소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탈북난민들의 정신적 상처를 돌보기 위한 심리상담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북한에서 겪었든 중국에서 겪었든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어디 가서 차마 얘기를 할 수 없는 정신적인 고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심리상담 선생님들이 있고…”

박 간사는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주민센터의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저녁에는 주민센터를 탈북난민 단체 등 모든 탈북난민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사람들이 편하게 일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탈북난민들이 주민센터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일단은 문을 열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가까이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금방 뛰어올 거리에 사무실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박 간사는 북한인권 강연을 통한 모금과 인터넷을 통한 기부금 모금 등을 통해 북한난민 주민센터 운영을 위한 자금을 모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자체 사업을 통한 수익금으로 주민센터를 운영할 것이라며, 주말시장에서 북한음식을 판매하는 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간사는 앞으로 주민센터가 탈북난민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탈북난민 사회의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