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러시아에서 진행중인 월드컵 축구대회, 올해 우승컵은 어느 나라 품에 돌아갈지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16강전 경기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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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먼저, 몇 가지 이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포르투갈이 줄줄이 16강전 이후 짐을 쌌습니다. 앞서 독일이 16강에도 못 나가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현역 선수 중 최고 실력을 갖춘 경쟁자로 꼽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이 맞대결은 벌어지지 못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메시에게나, 호날두에게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둘 다 30대 초반 전성기를 지나고 있어서, 4년 뒤에는 지금 같은 활약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아르헨티나는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대 4로 졌습니다. 메시가 고군분투했지만, 19살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프랑스의 화력에 제압됐는데요. 같은 날 포르투갈 역시 우루과이에 1대 2로 패했습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절정의 경기력을 보인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를 앞세운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또 다른 우승 후보 브라질은 16강전에서 멕시코를 2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특히 주포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최고 수훈선수가 됐는데요. 이로써, 메시와 호날두에게 가려 언제나 ‘3등 선수’였던 설움을 벗어 던졌습니다. 슈팅 시도, 득점 기회 창출을 비롯해 이번 대회 주요 공격 통계에서 압도적인데요. 프랑스의 음바페,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주목 받는 선수가 됐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축구 종주국 영국을 대표하는 잉글랜드는 잇단 명승부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16강전에서 콜롬비아를 만나 연장까지 가는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이긴 건데요.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거둔 첫 승부차기 승리였습니다. 게다가 팀을 이끄는 해리 케인은 이 경기에서 한 골을 보태,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굳혀 나갔는데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먼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오랜만에 결승 진출, 그리고 그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이렇게 지역별 축구협회가 대표 자격을 인정받는 유일한 나라인데요. 그 중에서도 축구를 제일 잘하는 잉글랜드의 이번 대회 선전을 발판으로, 최근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경쟁 팀들에 뒤진 월드컵 성적을 끌어올리자는 의지를 높였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크로아티아와 덴마크도 연장전까지 1대 1로 맞서, 승부차기를 겨뤘습니다. 거기서도 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는데요. 덴마크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은 밀란 바델, 요십 피바리치의 슛을 막아냈고,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세 쇠네를 막아섰습니다. 결국 마지막 5번째 순서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바시치가 덴마크 니콜라이 요르겐센의 슛을 발로 쳐내면서 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6강전에서 승부차기가 또 있었습니다. 개최국 러시아가 우승 후보 스페인과 1대 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로 이겼는데요. 러시아 국민들도 내친김에 우승까지 가자는 기대를 높였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순위 70위인 러시아가 10위 스페인을 꺾은 것은 이번 대회 이변 중의 이변인데요. 지난 2002년 16강에서 한국이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꺾은 것 못지않은 개최국 돌풍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고배를 마셨습니다. 벨기에에 2대 3으로 패했는데요. 두 팀의 16강전은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승부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일본이었습니다. 벨기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2승 무패를 달려온 강팀이었는데요. 이런 벨기에를 상대로 68분까지 일본이 2대 0으로 앞섰습니다. 8강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일본 중계진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는데요. 진짜 승부는 이때부터였습니다. 벨기에가 순식간에 2대 2로 따라붙었는데요. 후반 교체선수로 들어간 나세르 샤들리가 추가시간 끝나기 10초 전 극적인 역전 골로 일본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렇게 결정된 8강은 브라질, 우루과이와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스웨덴, 잉글랜드, 그리고 개최국 러시아였습니다. 남미와 유럽 팀들밖에 없는데요. 아시아나 아프리카, 북중미 없이 유럽과 남미 팀만 8강에 오른 건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16강 전 종료 직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계산한 우승 가능성은 브라질이 가장 높았습니다. 30% 확률로 선두였는데요.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각각 15%로 뒤따랐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줄곧 유럽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 팀이 우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8강과 4강, 결승전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결승전은 ‘파이널(final)’입니다. 준결승, 혹은 4강전은 ‘절반’이라는 뜻의 ‘세미(semi)’를 붙여 ‘세미 파이널’로 부르고요. 준준결승, 8강전은 4분의 1이라는 ‘쿼터(quarter)’를 붙여 ‘쿼터 파이널’로 표현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종반을 향하는 러시아 월드컵 상황 살펴봤고요. 결승과 4강, 8강전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들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OA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