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제 시즌 딱 중간입니다. 내일(16일)부터 사흘 동안, 정규 경기 없이 쉬어가는 시간인데요. 수비 위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팬 투표로 뽑아, 가장 빛나는 별들의 경기, ‘올스타게임’을 치릅니다.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 이모저모,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녹취: 야구경기 현장음]
올해 올스타게임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내셔널스파크’에서 오는 화요일(17일) 거행됩니다. 이번 주 들어 워싱턴 일대에서는 ‘올스타 주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데요. 올스타 선수들이 팬과 만나는 일정도 진행되고요. 올스타 중에 몇 명을 추려, 누가 홈런을 가장 많이 치는지 겨루는 ‘홈런 더비’도 열립니다.
[녹취: 야구경기 현장음]
메이저리그 야구는 공을 던지는 투수와, 야수 8명, 그리고 리그에 따라 공을 치는 역할을 전담하는 지명타자를 포함해, 9명에서 10명이 한 팀을 구성하는데요.
올해 내셔널리그 15팀 중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으로 한 팀, 아메리칸리그 15팀에서 또 한 팀, 이렇게 각각 올스타팀을 꾸려 양대 리그가 대결하는 게 올스타게임입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로 여는 경기인데요. 정규 시즌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 친선전입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에 한국 선수도 들어갔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추신수 선수가 외야 예비선수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생애 첫 올스타게임입니다. 한국인으로 투수가 아닌 야수가 올스타 명단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투수 중에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박찬호 선수가 지난 2001년, 이듬 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 선수가 올스타가 된 적이 있습니다.
[녹취: 야구경기 현장음]
추신수 선수는 지난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올스타 예비선수 명단 발표를 듣고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감격했습니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 선수는 미국에 와서도 몇 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고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실력을 키운 뒤, 지난 2005년 비로소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지 13년째인데요. “한국에서 왔을 때 세계 최고 선수들과 올스타 게임에서 뛴다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고 추신수 선수는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녹취: 야구경기 현장음]
추신수 선수가 말한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 올해 올스타 게임에 누가 나가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포수 윌슨 라모스(템파베이 레이스), 1루수 호세 어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비롯해,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맹활약한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각각 팬 투표 1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3루수는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격수는 워싱턴 D.C. 인근 볼티모어 연고팀 오리올스 주력선수 매니 마차도가 선정됐고요.
외야수로는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그리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나섭니다. 수비 위치별로 소속팀 구성이 고르게 됐는데요. 지명타자로는 레드삭스의 J.D. 마르티네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한국인 선수 추신수는 예비선수 11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감독이 추천하는 투수진에는, 트레버 바우어(인디언스)와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 크레이그 킴브렐(레드삭스), 저스틴 벌랜더(애스트로스)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시카고 컵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루수 하비에르 바에즈(컵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됐고요. 외야수로는 닉 마카키스(브레이브스), 맷 켐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그리고 워싱턴 D.C. 연고팀 내셔널스의 최고 인기 선수 브라이스 하퍼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밖에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비롯한 12명이 예비선수가 됐고요. 투수진에는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컵스), 켄리 잰슨(다저스) 등 12명이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명단 확정 뒤 각 리그별로 1명씩, 추가 투표를 통해 팀을 보강했습니다.
올스타게임은 친선전이지만, 최우수선수(MVP)도 뽑고, 승부도 명확하게 가립니다. 1933년 처음 시작됐는데요. 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호황기가 끝나고 대공황으로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치르는 행사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생각해낸 건데요. 그 해 7월 6일 시카고의 코미스키파크에서 베이브 루스, 루 게릭, 토니 라제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첫 번째 올스타게임을 치렀습니다. 아직도 '홈런왕'하면,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루스는 그 경기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려 올스타게임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말린스파크’에서 진행된 지난해 경기에서는 2대 1로 아메리칸 리그가 이겼는데요. 승리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빈슨 카노 선수가 MVP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리고 경기에 앞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신인선수 애런 저지가 우승했습니다.
아메리칸 리그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를 물리쳤는데요. 올해 5연승을 이어갈지, 아니면 내셔널리그가 오랜만에 이길지 주목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올스타 선수 중 일부가 ‘홈런 더비'에서 겨룬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더비(derby)’는 스포츠 용어로 경쟁, 경합을 뜻합니다. ‘켄터키 더비’같이, 경마에서는 큰 대회를 가리키는 말로 일반화됐고요. 축구에서는 이름난 경쟁팀끼리 맞붙는 경기를 ‘더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의 대결을 ‘맨체스터 더비’라고 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2018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게임 이모저모 살펴봤고요. ‘더비’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야구에서 시속 100mi, 그러니까 시속 160km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불같은 공을 뿌린다고 해서 ‘파이어볼러(fireballer)’라고 하는데요. ‘불 속으로’, 브라이언 애덤스의 ‘Into The Fire’ 전해드립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