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포트 측근, 불법 행위 인정...캘리포니아 역대 최대 산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 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매너포트의 측근 릭 게이츠가 6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 씨 재판에서 측근인 릭 게이츠 씨가 증언했습니다. 게이츠 씨는 재판에서 매너포트 씨의 지시로 불법 행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이 주 역사상 최대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상업용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 9명을 공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잠시 트럼프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을 이끌었던 폴 매너포트 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어제(7일) 중요한 증인이 법정에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너포트 씨 측근인 릭 게이츠 씨가 나와서 증언했습니다. 게이츠 씨는 매너포트 씨 사업 동료이자 최측근인데요. 이날 증언에서 검찰 측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재판에서 다루는 매너포트 씨 혐의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지난 2월에 기소됐는데 금융 사기와 조세 포탈 등 32개 혐의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매너포트 씨가 동료인 릭 게이츠 씨와 공모해서 6천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숨긴 혐의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은행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서 불법으로 대출을 받은 혐의입니다. 매너포트 씨는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처음 기소한 사람입니다.

진행자) 게이츠 씨는 이번 재판에서 검찰 측 핵심 증인 가운데 1명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검찰은 매너포트 씨가 게이츠 씨와 공모하거나 그에게 지시해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너포트 씨 유죄를 입증하는데 게이츠 씨는 꼭 필요한 증인입니다.

진행자) 게이츠 씨가 어제(7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증언했습니까?

기자) 많은 사람이 예상한 대로 매너포트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매너포트 씨와 협의하거나 그의 지시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예를 들면 해외에 있는 수입을 숨기거나 이걸 대출금으로 허위 신고해서 세금을 낮췄다는 겁니다. 게이츠 씨는 또 이날 재판에서 비용을 과다하게 올리는 방법으로 매너포트 씨 돈을 빼돌렸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게이츠 씨는 이미 유죄를 인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이미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매너포트 씨는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게이츠 씨가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의 신뢰성을 중점적으로 부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게이츠 씨 증언을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돈을 횡령한 사람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거죠? 매너포트 씨 변호인단은 이번 재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불법 행위는 다 주변 사람들이 저질렀고 매너포트 씨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변호인 측 움직임에 게이츠 씨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역시 변호인단 주장을 모두 부정했습니다. 모든 걸 매너포트 씨가 알고 있었다는 거죠.

진행자) 매너포트 씨 회계사도 재판에 나온 것으로 아는데, 이 사람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회계사 신디 라포르타 씨가 증인으로 나왔는데 역시 매너포트 씨에게 불리하게 증언했습니다. 라포르타 씨는 자기가 국세청에 보고한 매너포트 씨 돈이 해외에서 대출받은 돈인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 돈이 대출금이 아니라 사실은 수입이라는 사실은 몰랐다는 거죠? 그는 또 게이츠 씨가 매너포트 씨 재정 상황에 대해 자신에게 거짓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는데요. 라포르타 씨는 법정에서 증언하는 대가로 처벌을 면제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제(7일)까지 재판 상황은 매너포트 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배심원단이 게이츠 씨와 회계사의 증언을 인정한다면 매너포트 씨는 중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매너포트 씨가 올해 69세인데, 유죄가 인정되면 남은 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이 매너포트 씨 재판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매너포트 씨가 짧은 기간 트럼프 후보 진영에 있었지만, 그가 특검이 주목하는 사건에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특검이 주목하는 사건이라면 뭘 말하나요?

기자) 2016년 여름에 있었던 뉴욕 트럼프타워 회동입니다. 이 회동은 매너포트 씨와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씨,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사위로 현재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씨가 러시아 여성 변호사를 만난 일이죠? 당시 이 러시아 변호사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접근한 바 있었습니다. 이 회동은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밝히는데 핵심적인 사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매너포트 씨 재판과 관련해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매너포트 씨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너포트 씨에게 적용된 혐의가 자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자세죠?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 씨가 교도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매너포트 씨가 교도소에서 20세기 초 악명을 떨친 조직범죄단 두목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멘도시노 국유림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 북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이 지역 역사상 최대 산불이 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은 샌프란시스코 북쪽 클리어 호수 주변에서 지난 7월 27일에 시작된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주 역사상 최대 산불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산불이 합쳐서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나흘간 크기가 두 배로 커졌고요. 어제(6일)저녁까지 약 1천150㎢를 태웠습니다. 이 면적은 미국 서부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 맞먹고 한국 서울의 1.9배 크기랍니다.

진행자) 이제까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산불이 어떤 산불이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샌타바버라 카운티를 횝쓴 ‘토머스 산불’이었는데, 당시 이 산불은 1천130㎢를 태웠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니까 소방관들이 산불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대개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불이 난 데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요. 뜨거운 기온에 습도가 너무 낮아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지금 이 멘도시노 산불 외에 캘리포니아 내 다른 곳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났는데, 샤스타카운티 레딩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7명이 숨졌습니다. 현재 레딩시 산불은 절반 정도 진화됐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거의 매년 큰 산불이 나는데요. 그런데 원인을 두고 주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더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6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어리석게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물을 그냥 바다로 흘려보낸다면서 이걸 산불 진압이나 농업 등에 쓸 수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진행자) 불을 잡는데 필요한 물이 부족해서 산불이 커졌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많은 전문가는 산불 진화에 필요한 물은 충분하다면서, 이번 화재의 원인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나사(NASA) 스페이스 센터에서 '민간 우주선'에 탑승할 9명의 우주 비행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앞으로 민간 우주선에 탈 비행사들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나사가 최근 휴스턴 우주센터에서 우주인 9명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우주인 발표 현장]

기자) 네. 나사 책임자인 제임스 브라이든스틴 국장이 우주 비행사들을 소개하는 장면인데요.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이들이 ‘민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갈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우주인들은 남자가 7명이고 여자가 2명입니다.

진행자) ‘민간 우주선’이라면 뭘 말하는 건가요? 나사가 직접 만드는 우주선이 아닌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민간 우주선 제작회사인 보잉사와 스페이스X사가 만든 상업용 우주선을 말합니다. 보잉사 우주선인 ‘스타라이너’는 애틀라스 로켓에, 그리고 스페이스X 우주선인 ‘ 드래곤’은 팰콘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나가는데요. 우주인 9명 가운데 5명은 스타라이너에, 그리고 4명은 드래곤에 탑승합니다.

진행자) 새로 뽑힌 우주인들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스타라이너에 탈 크리스 퍼거슨 씨를 빼고 모두 나사 소속입니다. 퍼거슨 씨는 우주왕복선 선장을 지낸 경력이 있고 현재 보잉 소속입니다. 한편 나머지 8명은 모두 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고요, 대부분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사람이 탄 우주선을 발사하지 않은 지 꽤 됐죠?

기자) 네,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미국은 당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끝낸 뒤에 지금까지 유인우주선 발사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 미국이 우주인을 지구 밖으로 보내는 걸 모두 중단한 건 아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써서 우주인을 ISS에 보냈는데요. 나사는 우주인 1명당 약 7천만 달러를 러시아 측에 지급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우주선을 빌리는 것을 두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사람을 우주에 보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인데, 이걸 러시아에 의존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발사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스페이스X사는 오는 11월에 사람을 태우지 않고 우주선을 시험발사를 하고요. 내년 4월에 우주인을 태운 로켓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반면 보잉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험발사를 한 뒤 내년 중순께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