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실력 있는 축구팀들이 몰린 유럽에서,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팀을 가리는 일정이 다음 주 본격 시작됩니다. 각 나라의 ‘챔피언’, 으뜸끼리 모여 승부하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인데요. 올 시즌 조별리그 대진표와 참가 선수 명단이 최근 확정됐습니다. 2018-20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팀들이 승부를 다툴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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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축구장 관중 함성]
UEFA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설 32팀 명단을 지난 화요일(4일) 공식 홈페이지에 확정 공개했습니다. 곧바로 명단 살펴보죠.
A조엔 독일의 ‘도르트문트’와 프랑스의 ‘AS 모나코’를 비롯한 4팀이 편성됐습니다. 이어서 B조가 주목되는데요. 강팀이 모인 ‘죽음의 조(group of death)’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 ‘토트넘과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 그리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각 리그 대표 강자들이 B조에 배정됐는데요. 특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주력선수 리오넬 메시가 주장을 맡고, 우루과이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함께 뛰는 바르셀로나는 어느 팀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불운한 대진표를 받아들었습니다.
C조는 공격력이 센 팀이 한데 모여, 가장 재미있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잉글랜드의 ‘리버풀’과, 이탈리아의 ‘나폴리’,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이 맞붙게 됐는데요. 생제르맹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브라질 대표선수 네이마르, 우루과이 출신 에딘손 카바니가 함께 뜁니다. 제임스 밀너가 이끄는 리버풀과의 화력 대결이 기대를 모으는데요. 나폴리 역시 수비축구가 지배적인 이탈리아에서 유독 공격을 강조하는 팀이라,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C조입니다.
[녹취: 축구장 관중 함성]
D조는 터키 ‘갈라타사라이’와 포르투갈의 ‘포르투’ 등으로 편성됐고요. E조에서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눈에 띄는 가운데, 네덜란드 ‘아약스’가 경쟁팀으로 꼽힙니다. F조에서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가 압도할 것으로 보이고요. G조에서는 스페인 명문 ‘레알마드리드’의 선전이 기대됩니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데요.
마지막 H조는, B조 못잖은 ‘죽음의 조’입니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얼마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새로 합류한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함께 자리했는데요. 스페인 ‘발렌시아’도 이들에 못잖은 강팀이라,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녹취: 축구장 관중 함성]
한국인 선수들도 참가합니다. 잉글랜드 ‘토트넘’의 손흥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 그리고 독일 ‘바이에른뮌헨’의 정우영까지 3명인데요. 지난해엔 손흥민 혼자였지만 올 시즌 2명이 추가되면서, 한국에서도 챔피언스리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는데요. 얼마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긴 기세를 살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팬들이 기대합니다.
나머지 두 한국 선수는 아직 어리고, 각각 팀 내 입지도 약한 편이라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뛰진 못해도, 동료들을 지원하면서 큰 무대에서 경험 쌓기를 한국 팬들은 바라는데요. 이강인은 17살, 정우영은 19살입니다. 만일 둘 중 한 명이라도 경기장을 밟게 되면 최연소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출전 선수로 기록되는 건데요.
앞서 박지성이 2003-2004시즌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22살에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나갔고요.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3-2014시즌, 21살로 이 기록을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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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는 다음 주 화요일(18일)부터 32팀 조별리그를 진행합니다. 연말까지 계속되는데요. 여기서 상위 16개 팀을 추립니다.
16강부터는 한 경기를 지는 즉시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인데요. 내년 초 시작해, 6월에 최종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일정이 길게 이어지는 사정이 있는데요. 각 팀이 챔피언스리그만 뛰는 게 아니라, 소속 리그 경기도 병행하면서 유럽 각 지역을 여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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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도 있고요. 아프리카연맹(CAF) · 아시아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이 각각 열립니다. 하지만, 보통 ‘챔피언스리그’ 하면, 유럽 강호들을 망라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가리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1955년 시작됐습니다. 그 동안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인데요. 지난 시즌까지 13차례 정상에 섰습니다. 첫 대회인 1955-1956시즌부터 1959-1960시즌까지 5연패를 달성한 적도 있고요. 3차례 준우승도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이탈리아의 ‘AC 밀란’이 7번 우승 기록으로 뒤를 잇고요. 독일 ‘바이에른뮌헨’과 잉글랜드 ‘리버풀’이 5차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아약스’가 4차례씩 우승했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유럽 축구팀들 이름을 보면, ‘FC’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가 좋은 예인데요. FC는 풋볼 클럽(Football Club), ‘축구단’을 뜻하는 로마자 약어입니다. 연고 지명 앞이나 뒤에 FC를 붙여 축구팀 이름을 지은 건데요.
이런 전통은 유럽 밖으로도 퍼졌습니다. 미국 프로축구리그 ‘메이저리그사커(MLS)’에도 ‘뉴욕시티 FC’,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FC’ 같은 팀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규칙을 따르지 않은 작명도 있는데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의 PSV는, 모기업 필립스(Phillips)가 만든 스포츠단(Sport Vereniging)이라는 뜻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대진표 들여다 봤고요. 축구팀 이름에 붙는 ‘FC’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모든 팀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리그전에 이어 토너먼트에 계속 남아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이죠. 쇼는 계속돼야 한다, 퀸(Queen)이 부르는 ‘The Show Must Go On’ 전해드립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져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음악: ‘The Show Must Go On’ by 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