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즈’ 명칭 제거 타이완 국민투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4일 타이베이 시내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가 아닌 '타이완(Taiwan)'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현지 국민투표가 24일 실시됐습니다.

이날 타이완 전역에서는 ‘지방공직인원선거’와 함께, 올림픽 참가 명칭 변경, 동성 혼인 인정, 원자력 발전소 가동중단 법안 폐기 등 10개 항목의 찬반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타이완 유권자들은 1만6천여개 투표소에서 각자 한표를 행사한 가운데, 인원이 몰려 한 시간 넘게 순서를 기다리는 경우도 속출했다고 중앙통신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수도 타이베이 등 6대 직할시장 선거 결과가 이날 오후 8시께, 국민투표 결과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2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사안은 올림픽 출전 명칭에서 ‘중국 관할’을 뜻하는 ‘차이니즈’를 떼자는 국민투표안이 통과될 지 여부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타이완의 '변형된 독립 기도'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이번 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양안 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타이완은 1981년 이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체육행사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24일) 국민투표와 함께 진행된 지방선거는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여서, '탈중국화' 정책을 편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또한 2020년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의 정치적 운명도 좌우할 전망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