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멕시코 티후아나시에 면한 미국 남부 국경이 일시 폐쇄됐다가 다시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국경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연방 정부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기간 온라인 구매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은 미국이 추수감사절 주말이었는데, 미국 남부 국경은 상황이 숨 가쁘게 돌아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 티후아나시에 면한 미국 국경이 25일 일시 폐쇄됐다가 다시 개통됐습니다. 이날 한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와 티후아나를 연결하는 산이시드로 검문소가 사람과 차량 통행이 모두 중단됐었는데요. 지금은 다시 열린 상태입니다.
진행자) 산이시드로 검문소라면 미국 남부 국경에서 가장 붐비는 곳인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잘 아시다시피 캐러밴 행렬이 최근에 이곳에 도착해서 미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일부가 멕시코 경찰 봉쇄를 뚫고 미국 국경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러자 미국 국경경비대 요원들이 최루탄을 쏴서 사람들을 막았는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국경경비대 측이 검문소 통행을 일시 중단시킨 겁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멕시코 쪽에서 미국 국경을 넘으려고 시도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부부 장관이 성명을 냈는데요. 사람들이 물건을 던져서 안전을 위해 국경경비대원들이 최루탄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경에는 지금 국경경비대뿐 아니라 군 병력도 배치됐죠?
기자) 네. 군 5천800명, 그리고 주 방위군 2천100명이 남부 국경에서 국경경비대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일에 투입되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지 당국이 폭력 사태가 나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멕시코 내무부가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던 500명을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티후아나시 당국은 39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측으로서는 역시 소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겠네요?
기자) 그럴 겁니다. 멕시코 내무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이민자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따라, 치안 유지를 위해 군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저지선을 뚫으려고 한 곳에는 경찰을 증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국경에 접근하려다 잡힌 사람들을 추방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캐러밴이라면 중미에서 온 사람들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서 출발해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오고 있는 사람들 행렬을 캐러밴이라고 합니다. 지금 약 5천 명 정도가 미국 남부 국경에 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미국에 망명을 신청할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들을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까?
기자) 국경 검문소에 와서 망명 신청을 하면 이걸 사전 검토해서 자격이 되는 사람만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그러면 시간이 꽤 걸리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현지 당국이 망명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하루 약 100명 정도랍니다. 거기에 사전 심사를 해야 하니까 이걸 처리하는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캐러밴은 멕시코 쪽에서 망명 신청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처지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망명 신청을 하고 불러줄 때까지 멕시코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그렇지만, 멕시코 정부로서도 이게 곤혹스러운 상황이겠네요?
기자) 그럴 겁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이 일시에 와서 장기간을 기다려야 하니까, 사람들을 보살피려면 신경이 많이 쓰일 겁니다. 캐러밴에 참여한 사람들은 현재 노숙을 하거나 현지 정부나 민간 조직에서 제공한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편 사람들이 몰려든 멕시코 티후아나시 시장은 지난 23일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했다면서 유엔과 국제기구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캐러밴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려면 지정된 장소에 와서 합법적으로 신청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잡힌 사람은 망명을 신청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원래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잡혀도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고 사전 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현행 규정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규정의 적용을 중단하는 포고령을 내렸는데요.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9 연방 순회항소법원이 이 포고령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인터넷 트위터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진 사람만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6일에는 멕시코 정부가 캐러밴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남부 국경을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 23일에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중요한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나왔는데요. 미국 안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사회 전 분야에 심각한 피해를 줄 거라면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행자) 국가기후평가 보고서가 어느 부서가 내는 보고서입니까?
기자) 한 부서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13개 연방 정부 조직이 참여합니다. 미국에 ‘국제 변화 연구 프로그램(The US Global Change Research Program)’이란 게 있습니다. 지난 1989년 대통령이 만들고 연방 의회가 1990년에 법으로 뒷받침한 프로그램인데,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변화와 대처 방안 등을 연구하도록 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13개 연방 기관이 협력해서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를 내도록 했는데, 이번 보고서가 네 번째입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는 역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온실가스가 증가해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기후변화가 오고,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겁니다.
진행자)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이미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미국 안에서 태풍이나 이상 고온, 폭우, 가뭄, 홍수, 혹한 같은 자연재해가 더 자주 일어나고 강도도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을 그대로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지 않습니까?
진행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 보고서는 상태를 이대로 방치하면 기후변화가 경제, 사회, 국가기반시설, 생태계, 그리고 국가정책 등 사회 전 분야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이번 세기말까지 수천억 달러 피해가 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보고서가 연방 정부가 낸 건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전임 행정부가 도입했던 정책들을 속속 제자리로 돌려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온실가스 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정’에서도 탈퇴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보고서는 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언급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보고서는 특정한 정부 정책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진행자) 백악관 쪽에서는 이 보고서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을 냈는데요. 보고서가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월터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다음에는 좀 더 투명하고 광범위한 자료가 담긴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기간 인터넷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민간 기업인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가 집계한 자료인데요.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3일 온라인 매출이 62억 달러가 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24% 증가한 액수인데요.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진행자) 블랙 프라이데이라면 미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많이 사는 날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데요. 상점들이 대대적으로 물건값을 깎아주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이 물건을 사러 나섭니다. 민간 기업인 마스터카드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총 매출이 약 230억 달러로 2017년보다 9%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원하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전날부터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면 이럴 필요가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물건이 다 팔리지만 않으면 인터넷에 접속해서 몇 번 클릭만 하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으니까 아주 편리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직접 가게로 가는 것보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은 전자기기와 장난감이 특히 많이 팔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려면 여러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능형 손전화(스마트폰)나 개인용 컴퓨터, 그리고 판형 PC(태블릿) 등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가운데 지능형 손전화를 이용한 구매가 2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지능형 손전화 같은 이동기기를 사용한 구매가 전체 온라인 매출 가운데 약 3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진행자) 요즘에는 블랙 프라이데이뿐만 아니라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물건을 파는 업체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가게 문을 닫았는데, 요즘은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날에도 문을 여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역시 어도비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매출이 37억 달러에 달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28%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사람들이 주목하는 쇼핑 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죠? 바로 26일은 이른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추수감사절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온라인 상점들이 대대적으로 할인해 주는 ‘사이버 먼데이’가 26일인데요. 어도비 측은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78억 달러로 전년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