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요청으로 이달초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법원에 보석을 요구했습니다.
7일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리에서, 허가를 바라는 멍 CFO 측과 불허를 요구하는 검찰 측이 치열하게 공방한 끝에, 재판부는 주말동안 휴정을 선포했습니다.
이날 멍 CFO의 변호인은 "미국이나 캐나다 법을 위반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면서, "법원 명령을 거슬러 도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보석 허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은 멍 CFO가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서 막대한 재산이 있고,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사기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미국의 대 이란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업체를 내세워 이란 시장에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활동에 멍 CFO가 최종적인 책임을 가진 것으로 주요 언론은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멍 CFO에 대한 체포영장이 지난 8월 22일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그의 동선을 추적해온 미 사법당국은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했고,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던 멍 CFO는 경유지 밴쿠버에서 지난 1일 체포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앞으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멍 CFO가 미국으로 이송될 경우, 다수 금융기관에 대한 사기 모의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주요 매체들은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날(8일)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멍 CFO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외교부 측은 밝혔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