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의원, 2020 대선 출사표...그레이엄 의원 "'셧다운' 타협안 도출 낙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대선 출마를 위한 탐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이 2020 대선 출마를 위한 첫걸음에 나섰습니다.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열흘째 접어든 가운데 국경 장벽 예산과 ‘다카(DACA)’를 연계한 타협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주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콘크리트 장벽 개념을 포기했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2020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항마로 누가 나올까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이 주자로 나섰군요?

기자) 네, 워런 상원의원이 31일, 대선 출마를 위한 탐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요 정치인들 가운데서는 처음인데요, 워런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워런 상원의원] “Most of us want the same thing. To be able to work hard, play by the same set of rules…”

기자)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모든 미국인은 열심히 일하고 똑같은 규칙을 따르길 바라며,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기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은 바로 이를 위해 싸운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탐색위원회라면 어떤 활동을 하는 기구입니까?

기자) 말 그대로 출마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구입니다.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기 바로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탐색위원회가 구성되면 선거자금 모금에 나설 수 있습니다.

진행자) 2020 대선을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워런 의원,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올해 69살로 하버드 법률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인데요, 소비자 보호 운동가이자 진보적인 성향의 정치인으로 이름 높습니다. 2008년 국제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 금융권 개혁을 위한 기구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설립되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2013년부터 매사추세츠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은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는데요, “악착같이 돈만 긁어모으는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불렀죠.

진행자) 포카혼타스라면, 17세기 영국인들의 미국 정착 과정에서 도움을 미국 원주민 인디언 여성을 말하는 거죠?

기자) 네. 워런 의원이 조상 중에 원주민 인디언이 있었다고 말한 것을 빗댄 건데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포카혼타스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언 피가 흐른다는 DNA 증거를 제시하면, 워런 의원이 원하는 자선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지난 10월 워런 의원은 6대에서 10대 위의 조상 중에 인디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DNA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상관하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 말고, 지금까지 탐색위원회를 구성한 후보가 있습니까?

기자)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낸 훌리안 카스트로 씨가 12월 초에 탐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올해 44살로 중남미계 정치인입니다.

진행자) 아직 구체적인 조처를 취하진 않았지만, 2020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있죠?

기자) 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또 2016년 민주당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끝까지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 등 여러 명이 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17명이 출마했던 것처럼 이번 민주당 경선 역시 매우 혼잡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시점에서 봤을 , 가운데 누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가요?

기자) 12월 중순 CNN 방송이 벌인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14%로 2위, 베토 오뤄크 연방 하원의원이 9%로 3위에 올랐는데요, 코리 부커, 카말라 해리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5% 미만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오뤄크 하원의원은 지난 11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현역 의원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패했는데요, 하지만 단기간에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는데요, 민주당을 대표할 젊고 참신한 인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 신문과 서포크대학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로운 얼굴을 선호한다고 답했는데요. 그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었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하면서 출마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30일 백악관ㅇ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연방 정부 셧다운(shutdown), 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31일로 열흘째를 맞았는데요. 결국,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 의원이 워싱턴을 비운 상태인데요, 연방 의회는 31일에 형식적으로 회의를 열었다가 곧 휴회할 예정입니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으로 임명된 믹 멀베이니 예산관리국장은 지난 28일, 민주당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멀베이니 국장] “That’s it. Nor more discussion. So the discussions have broken down…”

기자) 멀베이니 국장은 셧다운 첫날인 지난 22일에 민주당 측에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는데요, 민주당이 1주일 안에 회답하겠다고 해놓고, 구체적인 답변 없이 워싱턴을 떠난다고 통보해왔다며 비판했습니다. 멀베이니 국장은 양측 사이에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며칠 뒤면 의원들이 돌아오지 않습니까? 오는 1 3 의회가 개원하죠?

기자) 네, 3일이 되면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유지했지만, 하원 다수당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게 됩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새 의회에서 다시 정부 문을 열기 위한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법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요, 몇몇 언론 매체가 보도한 데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2월 8일까지 운영하는 임시 지출안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부서는 남은 회계연도 지출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국경 안보 예산을 늘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장벽 예산은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장벽 예산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0 1일에 회계연도가 시작됐지만, 그동안 연방 정부 여러 부서가 임시 지출안으로 운영돼 왔는데요. 결국,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 22 0시부터 여러 부서의 업무가 정지되는 부분 셧다운 상태에 들어간 상태죠? 어떻게 전혀 합의 가능성이 없는 겁니까?

기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30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엄 상원의원] “On multiple fronts, the president was upbeat…”

기자)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이 좋다면서 자신이 제시한 타협안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레이엄 의원이 어떤 안을 제시했습니까?

기자) 이른바 ‘드리머(Dreamers)’들을 구제해주고 장벽 예산을 받는 내용입니다. ‘드리머’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청소년을 말하는데요,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정책인 다카(DACA)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다카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 이 문제를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전에도 다카와 장벽 예산을 연계하려는 노력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 2018 회계연도 지출안 논의 때 관련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다카 폐지 움직임에 대해 시행 정지 명령이 나오면서 흐지부지됐는데요, 그레이엄 의원은 드리머들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는 대신 장벽 예산을 받는 안을 다시 추진하자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을 받지 못하면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남부 국경을 모두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그레이엄 의원 역시 장벽 예산이 없는 타협안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나온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워싱턴 자택 주변에 3m 높이의 담을 쌓았는데, 이는 그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국경 장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장벽 예산을 다카와 연결하자는 그레이엄 의원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 쪽에서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반응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민주당은 장벽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비용만 많이 들고 효과는 미미하다며, 다른 방식으로 국경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멕시코 접경 지역에 세운 국경장벽을 시찰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크고 아름다운국경 장벽을 세우겠다고 했는데, 보통 사람들이 장벽 하면 콘크리트로 장벽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장벽을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월 31일 자로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 말인데요. 켈리 비서실장은 30일 공개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 Times) 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장벽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장벽이 아니라면 뭡니까?

기자) 콘크리트 장벽이 아니라, 장애물, 울타리 등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켈리 실장이 설명했는데요, 중간이 뚫려 있어서 다른 쪽을 내다볼 수 있는 형태를 말하는 겁니다. 켈리 실장이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내지 않았습니까? 당시 국경 안보를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 관리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그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CBP 관리들은 일부 지역에는 실제 장벽이나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지만, 전반적인 기술 개선과 인력 증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켈리 실장의 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장벽은 장벽”이다, 자신이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바뀌거나 변하지 않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도 콘크리트 장벽을 포기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이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쪽이 보이는 형태의 벽을 원한다며, 이는 이해가 가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스틸슬랫(steel slats)’이란 말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스틸슬랫’은 강철로 만든 널을 말하는 겁니다.

진행자) 켈리 실장이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는 것은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밤 9시까지 일하고, 공식적인 업무가 끝난 뒤에도 기밀 서류를 검토하고 준비하는 등 고된 일이었지만, 의무감으로 계속했다는 건데요,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뒤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충동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정보를 접한 뒤, 그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렇게 하면 안 되느냐고 물을 때도 있었지만, 불법적인 일을 지시한 적은 결코 없었다고 하는데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행위를 지시하면서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면, 자신이 사임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켈리 실장이 지난해 7 31일에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아서 1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는데요, 자신의 공으로 어떤 꼽았습니까?

기자)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로 평가 받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켈리 실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 했으나, 켈리 실장이 이를 만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정식으로 후임 비서실장이 임명되지 않았고요, 당분간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대행을 맡게 되는데요, 켈리 실장은 어떤 사람이 후임자가 되길 바라고 있나요?

기자)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보좌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실장은 미군 남부사령관을 지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뒤,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