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신년 맞이 행사...민주당 하원, 지출안 처리 예정

1월 1일 뉴욕 맨해튼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신년 행사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각지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지난해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면서 새해엔 꼭 국경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하원 다수당이 되는 민주당이 오는 3일 새로운 지출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상원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 불확실합니다. 1일부터 미국 내 19개 주와 21개 도시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이곳 미국도 2018년을 보내고 2019년을 맞았죠?

기자) 네. 2019년 새해를 맞아 미국 각지에서 12월 31일 저녁에 새해맞이 행사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라면 뉴욕 맨해튼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맨해튼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Times Squre)에서 매년 12월 31일에 송년, 그리고 새해맞이 행사가 벌어지는데요. 올해도 수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타임스스퀘어의 새해맞이 행사 열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신년 초읽기]

기자)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사람들이 남은 시간을 세고 신년이 되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축하하는 소리입니다. 미국 주류 방송사들은 이 타임스스퀘어 행사를 생중계했고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인기 가수들 공연도 펼쳐져서 한껏 흥을 돋웠습니다.

진행자) 타임스스퀘어 송년 행사에서는볼드롭(Ball Drop)이라고 아주 만한 광경이 펼쳐지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 타임스스퀘어(One Times Square)' 건물 꼭대기에 40m 높이 기둥이 있는데요. 새해 초읽기가 시작되면 기둥 끝에 있던 큰 수정공이 천천히 기둥을 따라 내려옵니다.

진행자) 수정공이 아주 화려하죠?

기자) 물론입니다. 지름 3.7m에 발광다이오드 전구 3만2천여 개로 만든 공인데 무게 5.4t이나 나갑니다. 이날 수정공은 기둥을 내려오면서 눈 부신 빛을 냈고요. 초읽기가 끝나자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고 오색 색종이가 하늘에 날리면서 행사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 타임스스퀘어 송년 행사는 굉장히 유명해서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진행자) 이날은 뉴욕에서만 행사가 열리는 것이 아니?

기자) 물론입니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곳곳에서 불꽃놀이나 유명 가수들의 공연 등 새해를 맞아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진행자) 많은 미국 사람이 새해맞이 현장에 직접 나가거나 아니면 방송을 보면서 신년을 맞이했을 텐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2월 31일 저녁, 인터넷 트위터에 신년 인사를 영상으로 올렸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just wanna wish you a very, very happy new year…”

기자) 트럼프 대통령, 모든 사람에게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2019년이 훌륭한 해가 될 거라고 덕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에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Our economy is great. Wages are rising for the first time in many, many years…”

기자) 자신의 취임 2년 동안 큰 업적을 이뤘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튼튼한 경제, 단단한 고용시장, 재협상한 북미자유무역협정, 북핵 문제 진전 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년에 꼭 성취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이 국경장벽 문제로 논란이 많은데, 국경장벽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보안 강화가 신년에 숙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need, however, borders. If you don't have borders, you don't have a country…”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면서 이를 위해 꼭 국경장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신년에 많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다짐하고 다시 한번 좋은 신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의사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경장벽 예산안 합의 도출 실패로 지난 22일 미국 연방 정부 일부가 폐쇄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번째 소식입니다. 새해를 맞았지만,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상태는 풀릴 기미가 없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민주당 쪽에서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있군요?

기자) 네. 민주당 하원이 오는 3일 본회의에 독자적인 지출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새 회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인데요,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이겼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금 연방 정부 부분 폐쇄가 예산, 지출법안이 나오지 않아서 발생한 건데, 민주당의 움직임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출법안 7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가운데 6개는 오는 9월 30일까지 예산을 보장한 지출안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오는 2월 8일까지 예산을 담은 지출안입니다. 시한이 2월 8일까지인 지출안은 국토안보부 예산입니다.

진행자) 쟁점은 역시 국경장벽 건설 예산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 50억 달러가 들어간 지출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3일 하원에 올릴 지출안에도 장벽 예산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니까 통과한다고 해도 상원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큰데요, 상원은 공화당이 여전히 다수당이기 때문입니다. 또 설사 상원에서 지출안이 통과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대통령이 서명할 지출안만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라서 민주당 지출안은 상원 본회의 표결에도 못 올라갈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회기가 시작되는 3일에도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상태가 풀릴 가능성은 작은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측이 그사이에 극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해결 가능성은 적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휴가도 취소하고 워싱턴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생각했던 대로 민주당이 새로운 국경 장벽에 전혀 예산을 할당하지 않았다”며, “매우 창의적”이라고 빈정댔습니다. 또 미국이 남부 국경을 반드시 강화해야 하는데, 장벽이 없으면, 진정한 국경 보안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요, 민주당은 범죄와 마약이 열린 국경을 통해 들어오게 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당이 타협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 연방 정부 문을 열자는 말입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쪽에 국경장벽 예산을 주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다카(DACA)'를 해결해 주고 서로 타협하라는 건데요. 하지만, 민주당 쪽이 여기에 부정적입니다. 참고로 '다카'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서 사는 청년들의 추방을 미뤄주는 제도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미용사가 고객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마지막 소식입니다. 새해 들어 법이나 규정이 바뀌는 주가 많은데요, 최저임금 관련이 많군요?

기자) 네, 1월 1일을 기해 알래스카주와 메인, 캘리포니아 등 19개 주와 21개 도시의 최저임금이 올랐습니다. 인상 폭은 지역마다 다른데요, 알래스카주의 경우 시간당 5센트가 올랐습니다. 메인주와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주는 직원이 25명이 넘는 회사의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이 1달러가 올랐습니다. 특히 13개 도시와 카운티에서 최저 시급이 15달러에 이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게 되나요?

기자) 비영리 연구 기관인 ‘경제정책연구소(EPC)’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30만 명의 노동자들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의 덕을 본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 인상 액수는 총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지난 몇 년 동안 최저임금 인상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는데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습니다.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구호를 내건 이들 시위는 패스트푸드(fast food) 식당과 탁아소, 항공사 직원들이 주도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연방 최저임금은 얼마입니까?

기자) 시간당 7달러 25센트인데요, 지난 2009년에 6달러 55센트에서 70센트 오른 이후 그대로입니다. 그동안 물가 인상을 고려하면, 구매력이 10% 가까이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실질임금 수준은 1970년대보다 오히려 낮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간당 최저임금이 이미 15달러로 오른 곳도 있지 않습니까? 뉴욕주 같은 경우, 직원 수가 11명 이상이면 15달러인데요, 이렇게 연방 최저임금과 차이가 날 때는 어떻게 하나요?

기자) 더 높은 쪽을 따르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뉴욕주 같은 곳은 주 최저임금을 따르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조지아나 와이오밍주는 주 최저임금이 시간당 5달러 15센트로 연방 정부에서 정한 것보다 낮고요, 5개 주는 따로 정해 놓은 게 없습니다. 그럴 때는 연방 최저임금을 따르게 됩니다.

진행자)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했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2015년 국정연설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간당 10달러 10센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연방 의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데요, 기업 친화적이고 정부 지출을 줄이기 원하는 공화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합니다.

진행자) 노동자들의 생계보장을 위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사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죠? 왜 최저임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겁니까?

기자) 네, 반대자들은 최저임금을 올릴 경우, 고용주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고용주들이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종업원 수를 줄일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아니면 노동 비용이 커진 것을 반영해 음식이나 물건값을 올릴 수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올라서 임금을 올린 의미가 없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최저임금 말고도 올해부터 새로 시행에 들어가는 법이나 규정이 많다고 하던데요, 가지 흥미로운 내용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동북부 버몬트주는 올해부터 이주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합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 가운데 하나인데요, 다른 주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버몬트주로 이사 오는 사람은 주 정부에 최고 1만 달러까지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버몬트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두 번째로 인구가 작습니다.

진행자) 사냥이나 동물에 관한 규정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은 앞으로 밝은 분홍색 옷도 입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밝은 주홍색 옷만 입을 수 있었는데, 의상 선택 폭이 늘어난 겁니다. 이렇게 밝은 분홍색이나 주홍색 옷을 입도록 하는 이유는 사냥할 때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부터 애완동물 가게에서는 동물보호소를 통해 들어온 개나 고양이만 팔 수 있습니다.

진행자) 교육에 관련된 것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중서부 오하이오주에서 올해부터 영어 필기체 교육이 강화됩니다. 요즘에는 워낙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고, 손으로 쓸 때도 필기체보다는 인쇄체를 더 많이 쓰는데요, 오하이오주 의회는 필기체가 어린이 교육에 주는 장점이 많다고 보고, 지난해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필기체 교육은 문자해독 능력을 높이고, 소근육 운동과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