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대북 제재 불만…버티기 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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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과 위협, 미한 공조 균열 요소 등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핵실험 중단을 시사한 발언은 의미 있다면서도 결국 양보를 얻어내려는 과거식 버티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교착국면인 비핵화 협상에서 원하는 바를 밝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대북 제재에 불만을 표출하는 저강도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으면서 제재 완화와 경제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내놓고 협박하는 듯한 인상은 피하면서, 미국의 태도를 변화시키려고 은근한 위협을 가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 재개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엔과 미국이 제재를 해제해줘야 사업이 가능한데 마치 북한 재량에 달린 듯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내용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이해하는 비핵화가 아니라 ‘미국 핵우산 제거’라는 북한의 주장을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우호 세력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미한 공조 균열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로버트 매닝 /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상당 부분을 문 대통령과 남북 협력 칭찬에 할애했습니다. 개성공단을 다시 열겠다면서요. 이는 미국과 한국 사이 틈을 벌리려는 것입니다.”

핵실험 계속 동결 발언은 추가 핵미사일 개발 역량 감소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실험 동결만 해도 북한이 추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역량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북한은 최종적으로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비핵화보다 제재 해제 요구를 되풀이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를 얻을 때까지 과거처럼 ‘버티기’를 택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