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예산 합의 가능성 50% 이하”...스타벅스 전 회장, 대선 출마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백악관 정원에서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들어간 지출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회장이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슐츠 전 회장은 2020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가 홍역이 확산하자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25일 셧다운, 즉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35일 만에 끝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말을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회견한 내용이 27일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연방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이 들어간 지출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5일에 나온 지출안이 3주짜리 단기지출안인데, 이 기간 연방 의회가 새 지출안을 논의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경장벽 예산을 넣는 걸 두고 민주, 공화당 두 당이 대립하면서 지출안이 나오지 않아 셧다운이 됐는데요. 두 당은 2월 15일까지 지출안을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

진행자) 역시 협상에서 핵심은 역시 국경장벽 예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새 지출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넣느냐 마느냐가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 회견에서 의회 협상단에 매우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경장벽을 꼭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57억 달러를 요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장벽 예산은 한 푼도 책정할 수 없다는 자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57억 달러 이하로 들어간 지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한 안에 국경장벽 문제로 다시 지출안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다시 연방 정부가 부분적으로 문을 닫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셧다운이 분명한 선택방안이긴 한데,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국가비상사태 얘기가 나왔는데, 이건 연방 의회를 통하지 않고 국경장벽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이죠?

기자) 맞습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미 책정된 국방부 예산 가운데 일부를 전용해서 국경장벽 건설에 쓰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백악관이 실제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미국 CNN 방송이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지난주 백악관이 국가비상사태 선언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셧다운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는 연설에서도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사실 회의적입니다. 일단 연방 의회가 강하게 반발할 겁니다. 예산 편성은 의회 고유 권한인데, 대통령이 이걸 무시한다는 반발입니다.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소송입니다.

진행자) 역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겨냥해 소송이 나오겠죠?

기자) 100% 그럴 겁니다. 소송이 나오면 국가비상사태 선포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의회를 우회하려는 시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회견에서 또 ‘다카(DACA)’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다카가 ‘불법체류청년 추방 유예제도’를 말하죠?

기자) 네. 아주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서 사는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해주는 제도입니다. 2017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도를 없앤다고 했는데요. 지출안 협상에서 이 다카 문제도 중요한 항목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 회견에서 다카 수혜자들에게 합법 체류 신분을 영구적으로 부여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셧다운을 끝내려고 민주당에 제시한 지출안에 이 다카 관련 항목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3년 동안 다카 효력을 연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영구적인 합법 신분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진행자) 25일 셧다운이 끝나도 바로 주말이었는데, 이 기간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27일 폭스뉴스 방송과 회견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멀베이니 국장은 지금 백악관 비서실장직도 대행하고 있죠? 그는 이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했다면서 연방 의회의 도움이 있든 없든 대통령이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경장벽 건설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멀베이니 국장은 또 협상 기간 3주가 불법이민과 마약유입을 막을 국경보안 강화를 민주당이 지지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습니다. 멜베이니 국장은 또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는 의회가 만족스럽지 않은 지출안을 보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2년간 많은 일을 했다면서 장벽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25일에 올린 글에서는 국경장벽 건설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고 셧다운을 끝내기로 한 합의가 양보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5일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패배라는 지적을 부정하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25일 합의가 셧다운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을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군요?

기자) 네. 슐츠 전 회장, 언론 회견과 트위터를 통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슐츠 전 회장은 27일 트위터에 미국을 사랑한다면서 오는 2020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슐츠 전 회장이 민주당이 아니라 무소속을 얘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슐츠 전 회장은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평생 민주당원이었지만, 양당 체제가 붕괴했다면서 민주, 공화 두 당이 보복 정치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슐츠 전 회장은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은 양당이 급증하는 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슐츠 전 회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람입니다. 올해 64세인 슐츠 전 회장은 지난 1982년 영업-마케팅 책임자로 스타벅스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1987년에 스타벅스를 인수했는데요. 슐츠 전 회장이 스타벅스를 이끄는 동안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은 77개국 2만8천 개 이상으로 늘었고 회사 주가는 2만1천% 올랐습니다. 슐츠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초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슐츠 전 회장이 정말 2020 대선에 나가면 민주당에 불리한 것 아닌가요?

기자) 슐츠 전 회장의 성향을 보면 민주당 지지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비판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슐츠 전 회장은 자신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 다양한 투표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슐츠 전 회장은 대선에 출마할 배짱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슐츠 전 회장이 순자산이 33억 달러에 달하는 부자인데, 슐츠 전 회장 외에도 억만장자들 가운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죠?

기자) 네. 블룸버그통신을 소유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운동을 주도하는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씨도 있는데, 스타이어 씨는 이번 달 트럼프 대통령 탄핵운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억만장자 가운데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례가 있었죠?

기자) 1992년 대선에 출마한 로스 페로 씨가 대표적입니다. 페로 씨는 당시 19% 득표율을 보이며 기염을 토했는데요. 보수표를 잠식해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데 일조했습니다.

홍역 예방접종을 맞는 어린이.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홍역 때문에 워싱턴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군요?

기자) 네. 주 경내에 홍역 환자가 속출하자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인슬리 주지사는 홍역이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고 경고하면서 홍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싱턴주에 홍역 환자가 몇 명이나 나왔나요?

기자) 미국 CNN 방송은 27일까지 모두 35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클라크카운티에 34명, 그리고 킹카운티에서 1명입니다. 그런데 비상사태가 발령된 워싱턴주에 접한 오리건주의 백신 미접종률이 7.5%로 상당히 높아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워싱턴주에서 집중적으로 홍역 환자가 나온 클라크카운티가 이 오리건주와 가깝습니다.

진행자) 홍역은 공기 중으로도 전파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전염성이 아주 강하죠? 홍역에 걸리면 고열에 온몸에 발진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눈이 충혈되는데요. 치료를 받지 않아도 2, 3주 안에 증상이 사라집니다.

진행자) 그래도 홍역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죠?

기자) 네, 어린아이들에게 위험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홍역에 걸린 아이 1천 명 가운데 1, 2명이 홍역이 가져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홍역이 자취를 감췄다는 발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CDC가 지난 1978년에 1982년까지 홍역을 완전하게 퇴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지난 2000년에 미국에서 홍역이 사라졌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홍역이 사라졌다는 건 12개월 이상 연속해서 홍역이 전파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홍역은 미국 안에서 꾸준히 발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 미국에서 홍역 환자가 몇 명이나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CDC 집계로는 미국 내 26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모두 349명의 홍역 환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2000년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이 기간 홍역 환자가 가장 많았을 때는 지난 2014년으로 모두 677명이었습니다.

진행자) 홍역이 원래 후진국형 전염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홍역 환자가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는데, 그중에서 홍역 예방 백신을 맞지 않는 아이들이 증가한 것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역은 백신을 맞으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 대부분이 홍역에 걸리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68년부터 홍역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홍역 백신이 효과가 있는데, 왜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는 건가요?

기자)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그런 사람들도 있는데요. 대다수는 백신이 자폐증을 불러온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그게 근거가 있는 얘기입니까?

기자) 의료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합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서 아이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는데요. CDC 집계를 보면 2018년까지 3년 연속 백신 접종을 면제해 달라는 취학 아동 수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관련 통계를 보면 2세 아동 가운데 어떤 백신도 맞지 않은 비율이 2013년에 0.9%에서 2017년에 1.3%로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