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늘(1일)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이행 중단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월 초, 러시아가 INF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진전이 없으면 60일 안에 조약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15일에 이어 어제(31일)도 조약 유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측 협상대표인 세르게이 랴프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불행히도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미국 측의 입장이 너무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변인도 이날 미국과 러시아의 INF 협상이 타결됐다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제 INF 조약이 없는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INF 조약은 냉전시절인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사거리 500~5,500km인 중·단거리 탄도· 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전량 폐기한다는 내용의 군축 협정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순항미사일 실험을 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