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의회가 시작한 국경장벽 협상이 시간 낭비라고 다시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한 지출안에 반드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연방 상원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원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1월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 수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상에 회의적인 생각을 다시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31일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 회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경장벽 협상이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셧다운’, 즉 연방 정부 부분 폐쇄가 끝나고 연방 의회가 지출안 협상을 시작했는데, 이 협상에서 국경장벽 예산이 핵심이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출안에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 협상에 회의적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5일에 의회가 자신에게 보낼 지출안에 국경장벽 예산이 없으면 법안을 읽어보는 게 시간 낭비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경장벽 예산이 책정될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장벽이 없으면 국경보안 강화에 아무 효과가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 예산 마련에 합의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지출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다시 셧다운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상황도 가정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연방 의회가 만드는 지출안에 의지하지 않고 이미 책정된 다른 분야 예산을 전용해서 국경장벽을 만드는 겁니다.
진행자) 셧다운과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31일 뉴욕타임스 회견에서는 셧다운에 대해서 자세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한 무대를 차려 놓았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안 할지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국가비상사태 선포 쪽으로 기울어지는 건가요?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장벽을 계속 세울 것이고 장벽건설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국경장벽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당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국경장벽 문제와 관련해서 민주당 쪽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31일 국경장벽 건설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연방 의회가 협의해서 만들 지출안에 국경장벽 건설 예산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태도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회견에서 펠로시 의장과는 그동안 잘 지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미국에 큰 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 공화 두 당이 2월 15일까지 지출안에 합의해야 하는데, 지출안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30일부터 민주, 공화 두 당 협상단이 참여한 합동위원회가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협상 진행 상황이 자세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 하원이 31일 자신들이 마련한 국경보안 강화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이 안에도 국경장벽 예산은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신 국경경비대원 확충, 국경검문소 증축, 새로운 국경감시 체계 도입, 불법이민자 수용소 환경 개선 등 항목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장벽건설 예산은 전혀 없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남부국경에 육군을 추가로 보내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네. 하원 군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나온 내용인데요. 육군 3천500명을 추가로 남부국경에 파견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미 남부국경에는 군인들이 배치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육군과 주 방위군 수천 명이 이미 배치돼 있는데요. 추가로 배치되는 병력은 기존 병력 일부를 대체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31일 연방 상원에서 눈길을 끄는 법안이 통과됐군요?
기자) 네. ‘중동정책법’ 수정안에 대한 토론종결 투표가 있었는데, 68대 23으로 통과됐습니다. 수정안에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항목이 들어갔는데요, 최종 표결은 다음 주에 있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이 전면 철군한다고 발표했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에 승리했다면서,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뉴욕타임스 회견에서도 끝이 없는 전쟁에서 빠져나오겠다고 말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시리아에서 무슨 임무를 수행했나요?
기자) 현지 반군의 IS 격퇴전을 지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실제로 현지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군이 발을 빼는 모양이군요?
기자)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슬람 반군단체인 탈레반과 평화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협상 결과, 탈레반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기로 합의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17년째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연방 의회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강하게 반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에서는 IS의 위협이 상존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건재한데, 어떻게 미군을 철수하느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31일 상원 본회의에서 미국 안보를 위해 미군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표결 결과를 보니까 수정안에 반대한 사람들도 꽤 있군요?
기자) 네. 특히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커스틴 질리브랜드, 카말라 해리스,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 눈길을 끕니다. 부커 상원의원은 1일, 민주당 경선에 도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이 토론을 끝낸 수정안이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꼭 따라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결의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의회의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전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방 하원에서도 시리아 주둔 미군을 1천500명 이하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에 연방 기금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2019년 1월 미국 고용시장 통계가 나왔네요?
기자) 네. 1일 오전 연방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했습니다. 1월 실업률은 4%를 기록했고, 이 기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 30만4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 예상치와 차이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다우존스가 집계했던 전문가들 예상치는 실업률이 3.9%였고 일자리 추가 수는 17만 개였습니다.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고요. 일자리 추가 수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진행자) 1월 실업률이 4%로 전해 12월보다 0.1%P 올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노동통계국은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상태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내 실업자는 650만 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0만 명이 늘었습니다.
진행자) 성별, 인종별로는 실업률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성인 남성은 3.7%, 그리고 성인 여성은 3.6%를 기록했습니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3.5%, 흑인이 6.8%,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가 4.9%, 그리고 동양계가 3.1%였는데요. 동양계를 빼고는 모두 실업률이 올랐습니다.
진행자) 1월 일자리 추가 수가 30만4천 개라고 했는데, 지난해 추가된 일자리는 매달 평균 얼마나 되나요?
기자) 지난해엔 매달 평균 22만3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업종별로는 일자리 현황이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여가와 접대, 그리고 건설 분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기간 여가와 접대 업종에서 7만4천 개, 그리고 건설업에서 일자리 5만2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그 외 보건업종, 교통-창고업, 그리고 소매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은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민간 비농업 부문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3센트($0.03)가 오른 $27.56였습니다. 전달인 12월에는 시간당 임금이 10센트($0.10)가 올랐었죠? 지난 1년간 시간당 임금은 3.2%, 액수로는 85센트($0.85)가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눈길을 끄는 지표로 어떤 항목이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12월과 11월 일자리 추가 수가 수정됐습니다. 12월 일자리 추가 수는 31만2천 개에서 22만2천 개로, 11월 일자리는 17만6천 개에서 19만6천 개로 조정됐습니다. 11월, 12월 일자리 추가 수는 애초 발표보다 7만 개가 덜 나왔고요. 수정된 결과를 반영하면 지난 3달 동안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매달 평균 24만1천 개가 추가된 셈입니다.
진행자) 1월 미국 고용시장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많은 전문가가 2019년 들어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요. 하지만, 1월 미국 고용시장은 다시 이런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1월로 미국에서는 100개월 연속으로 일자리가 추가됐는데. 이건 최고 기록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재차 확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